《아무것도 하기 싫은 일요일》

민짱의 현실 성장 기록 ep.14

by MS

오늘은 모처럼 맞은 일요일이었다.
계획은 잔뜩 세웠지만, 침대에 누운 몸은 쉽게 일어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계속 뒤척이다가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그래도 뭔가 해야지' 하는 생각 하나로,
조용히 운동화를 신고 밖으로 나갔다.

뛰기 시작했을 땐 오히려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몸이 움직이자, 복잡한 머릿속도 잠시 비워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뛰기를 멈추고 숨을 고르자
다시 밀려오는 공허함.
그리고 서서히 찾아오는
내일 출근에 대한 막연한 걱정.

조금은 후련해질 줄 알았던 마음은
그저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다.

'나는 이렇게 잠시 동안이라도
도망쳐야만 견디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그래도 말야.
오늘 이렇게 억지로라도 뛰었다는 사실이
나를 아주 조금은 위로했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일요일,
그래도 나는 뛰었다.

그리고 다시,
내일을 준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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