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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적당 May 21. 2023

자격증 공부를 하지 않은 이유

<세이노의 가르침> 일독일행  DAY12


자격증의 환상에서 벗어나라  


서랍에 넣어둔 문장들

    죽으면 죽었지 이 사회에서의 대가가 너무나도 뻔하게 고정되어 있는 그런 직업은 처음부터 피하려고 했다.  

    게다가 사람은 어쩌다 한 번 들어간 놀이판에서 평생을 놀게 될 가능성이 꽤 높지 않은가.

    부자가 될 것 같지 않은 직업 분야네는 아예 나 자신이 들어가지도 못하도록 나의 주변에 철조망과 바리케이드를 쳐 놓았던 것이다.  

    취직을 하기 위한 보조 도구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이건 직업 선택으로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경우이건 간에 그 자격증이 자신의 미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라.  

    자격증은 당신을 봉급생활의 쳇바퀴 속에 던져 넣어 영원히 빠져나오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으며 당신이 이 세상에서 운신할 공간을 제한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자격증만으로 만사가 술술 풀리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전자상거래 관리자 자격증 보유자를 채용과정에서 우대하는 업체는 거의 없다.”며 “이론 중심적인 자격시험 통과자보다도 업체에서 마케팅 경험이 있었던 사람만을 선호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대부분의 자격증은 보통 사람들보다 이론을 조금 더 안다는 의미일 뿐 실무를 더 잘한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자격증에 지나치게 매달린다.  

    정작 기업에서 필요한 사람은 실무에 밝고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난 사람들임을 잊지 말라.  

    결국엔 모든 일엔 실력이 좌우하는 것이지, 자격증이 있다고 영원히 안정된 직장이 생긴다는 것은 착각에 지나지 않는다.  

    자격증은 ‘이미 관련 분야에서 종사하고 있는 사람이 획득하였을 때’ 비로소 자기 몸값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라.  

    어떤 경우든 자격증이나 면허증이 당신을 평생 편안하게 벌어먹게 해 줄 것이라는 환상은 조금도 갖지 말라. 이 사회에서 요구하는 것은 진짜 실력이지 이론 나부랭이가 아니다.  

    혹시라도 당신에게 자격증이 있다면 그 자격증을 얻고자 갖추었던 단수의 지식 single knowledge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지 말고 복수의 지식 multiple knowledge을 갖추어라.  






오늘의 글쓰기



자격증 공부를 하지 않은 이유


모두가 취업준비를 할 때 난 생각했다. ‘회사가 제시한 기준에 날 맞추지 않겠다. 나 스스로의 재능을 찾아가고 역량을 쌓아서 와 달라는 회사가 생기게 만들겠다.’ 참 패기가 대단했다. 그리고 2년 뒤 이는 현실이 된다. 카페 매니저로 일하고 있을 때, 우연히 타 매장에서 자리를 양보해 드린 4명의 직장인이 카페 본사 영업부서 사람들이었다. 좋은 인상을 우연히 남긴 계기로 눈도장에 들어 본사 채용 기회가 열리자 바로 제안해 주셨다. 면접을 보는 것도 자신 있었다. 서비스에 대해, 고객 응대에 대해, 본 브랜드에 대해 평소 투철하게 고민하고 연구했기에 뭐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었다. 참고로 그 브랜드 매장이 80여 개였는데, 그 당시 50군데 이상을 직접 가봤다. 매니저로서 우리 매장이 부족한 것도 발견하고, 타 매장보다 우리가 잘하는 것도 발견하기 위해서였다. 슈퍼바이저 마냥 혼자만의 기준으로 각 매장들의 점수를 채점하곤 했다. 다니면 다닐수록 더 자신감이 생긴 것이, 기본적인 인사, 쿠폰 시스템 안내, 메뉴 응대, 매장 청결 등 매장마다 가지고 있는 약점이 잘 보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다녀온 날에는 직원들에게 앉은자리에서 책상다리 먼지가 잘 보인다며, 다니면서만 보지 말고 앉아서도 봐야 한다고 알려주곤 했다. 이런 지식이 어디 서비스 자격증으로 배울 수 있으랴. 참고로 난 CS강사 자격증도 있고, 소중한 기회를 주셔서 짧은 강의 경험도 있다. 그 배움에 더 깊이 들어가지 않은 이유는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 현장감으로 면접에 붙었다고 자신한다.


대학 다니는 친구들 중에도 뭘 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자격증을 따두려고요,라고 대답하는 애들이 많다. 어디든 또 써먹게 될 테니 강경하게 반대할 수는 없지만 ‘쯩’이 담아내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열변을 토할 수 있다. 우리 매장에서 일하거나, 론칭한 카페에서 만난 친구들에게는 이렇게 조언한다. 차라리 이 매장에서 단골 고객 10명을 확보한 에피소드를 만들어 자소서에 쓰는 것이 자격증들보다 훨씬 강력할 거라고 말이다. (별로 안 와닿아하는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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