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스타트업들이 구조조정을 하고 있는 반면, 민간의 부트캠프나 정부국비지원으로 양성된 개발자들은 쏟아지고 있어서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이 꽤 관찰되네요.
오늘은 IT 스타트업 인사총괄로서 느낀, Boot Camp 출신 개발자의 취업팁을 적어보려 합니다. 해당 출신들 분들이 취업이나 면접에 대한 마인드 세팅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기업의 예상 질문을 몰라서 허둥대는 경우를 꽤 목격했기에 그런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 Notion 이력서와 GitHub 의 화려함은 만능이 아닙니다.
요즘 노션 이력서가 트렌드인 것 같습니다. 개발자의 경우 Github 를 통해서도 자신의 경험과 이력을 시각화 해서 자소서를 제출하시는데요. 자소서와 이력서의 본질은 '나의 경험' 을 '지원 회사의 요구사항'에 맞게 보여주는 것입니다. 노션과 깃허브는 본질을 보여주기 위한 도구일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회사가 요구하는 역량이나 자격사항을 면밀하게 보시고 그것을 두괄식으로 자소서와 이력서에 보여주시는 것이 Main이 돼야 합니다. 두괄식에 대해 궁금해 하시는데 쉽게 설명 드리면, '나의 주장' - '근거' - '마무리' 의 flow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지금 바로 자신의 노션 이력서를 꺼내보시겠어요? 회사의 요구사항이 앞에 드러나게 작성이 되어 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회사가 노션의 드롭화살표를 하나씩 하나씩 클릭해 볼 거라는 기대는 접어 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사용할 수 있는 언어의 종류와 기술 Stack 이 합격을 보장하지 않는다.
개발자를 나누는 분류방법은 참 다양합니다. 각 영역에 따라 사용하는 기술 언어와 프레임워크도 정말 다양하구요. 물론 도메인이나 업계에 따라 대중적인 언어와 스택이 정해져 있는 경우도 있지만 회사는 기본적으로 다양한 언어와 스택/프레임워크를 경험한 사람을 찾긴 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있어요. 그것은 'Why' 입니다.
그 언어를 왜 사용하게 됐는지? (어떤 배경과 고민이 기반이 된 것인지) 그 프레임 워크를 왜 폐기하고 새로운 프레임 워크를 도입했는지? 등이 더 중요합니다.
회사에 입사하시면 백엔드의 사용언어와 프레임워크가 내가 배운 것과 전혀 다르게 세팅되어 있기도 하고,
막상 들어가 보면 정말 아무것도 없는 무주공산의 경우도 많습니다. 결국 새롭게 배우고 적응해서 해내야 할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이죠. 이럴 때 중요한 것은 '생각하는 힘' 입니다. 왜 이 언어야 할까? 왜 이 프레임워크여야 할까? 를 고객관점에서, 그리고 장기적인 기술의 안정성과 개발 공수기간 등을 고려하면서 진행할 수 있어야 하고, 개발자 면접 시에는 이 부분을 반드시 물어보게 됩니다.
추가적으로 사용한 언어와 프레임워크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도 반드시 정리를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제가 꾸준히 강조하는 '회고하는 힘' 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3. 가르쳐서 쓸 수 있는 친구인가? 를 반드시 물어봅니다.
앞서 2번에서 설명 드린 것과 유사한데요. 개발자를 뽑을 때 보는 것은 코딩테스트 통과여부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학습역량' 즉, 가르치면 배울 수 있느냐 입니다. 특히 스타트업계나 SI 업체에 취직하시면
다시 배워야 합니다. 고객에 대해서도 다시 배워야 하고, 사내 DB나 사내 PO의 일하는 방식 등 하나부터 열까지 다시 배워야 합니다. 그런데 고집이 세거나 배우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보이는 성향이 느껴지면 면접관은 뽑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경험 중에서 학습역량과 배우는 것에 열려 있는 사례를 끄집어 낼 수 있으면 반드시 꺼내서 어필해 주세요. '1분 자기소개' 때에 이 부분을 어필하셔도 좋습니다.
4. 혼자 일하는 것에 두려움이 없는지 물어봅니다.
스타트업은 거의 혼자 일하게 될 각오를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유니콘이나 대기업도 크게 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직이 제품/서비스 단위별로 Silo (Tribe) 조직화 되어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혼자 일할 수 있는지? 그런 경험이 있는지? 그렇게 말하는 근거나 이유는 무엇인지? 를 반드시 물어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한번씩 자신의 사례가 있는지 찾아 보시고, 만약 없다면 혼자 일하는 것에 왜 두려움이 없는지를 각오와 함께 열렬히 주장/호소 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5. 많은 자격증을 일단 취득해 두세요.
어쩔 수 없습니다. 인력의 공급이 많다면 경쟁은 필수이고 스펙이 넓다면 확률이 높아집니다. Data 관련하여 Python과 SQL 을 따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Ai 와 관련하여 개발자의 Data Sceintist 또는 Data Engineer 로의 확장성이 있으면 기업 입장에서는 확보해 놓고 싶어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AWS 관련 자격증도 꼭 따놓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작은 기업에서는 자체 서버보다 AWS 를
대다수 기업이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6. 내가 개발을 통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사회에 어떤 유익과 가치를 줄 것인지) 가 결국 제일 중요해요.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비젼과 꿈입니다. 개발자로 입사하여 열심히 개발을 하실 텐데 종국적으로 이루고 싶으신 꿈이 무엇인지 자문해 보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그 꿈과 비젼은 직책이나 돈이 되면 한계가 있습니다. 사회에 어떤 유익, 어떤 가치를 줄지, 어떤 대상에게 그것을 줄지를 생각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간혹 개발자 면접자 중에 이런 꿈을 이야기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물론 합격을 드렸구요.
오늘은 제가 IT 스타트업 HR 총괄로 수많은 개발자 면접을 진행하며 느낀 점을 정리하여 공유 드려봤습니다. 쓰다보니 부트캠프 대상자 뿐만 아니라 개발자 분들 전반에 해당하는 이야기 일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정리한 것이니 정답은 아닙니다. 다만, 갈피를 잡기 어려우신 분들은 제 글을 보면서 방향을 잡아 보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