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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EO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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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CEO 백종일 Sep 14. 2021

아내의 시간


문득 나에게 주어진 하루의 시간은 24시간이 아니라


36시간 혹은 40시간의 시간을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하루 24시간으로 정해져있는데


하루가 36시간이 되고 40시간이 된다니 무슨 말인가 싶을 것 같다.


왜 이런 생각을 하게 됐는지 이야기해보려고 한다.






대부분의 모든 엄마들이 그렇겠지만 나의 아내 역시 집안 일과 육아로 인해서 하루 24시간을 모두 소비한다.


아내는 자신을 위한 자투리 시간을 내려고 해보지만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결국 엄마라는 이유 하나로 아이들과 남편인 나를 위해 대부분의 시간을 일시적으로 포기하며 살아간다.


결혼이라는 고결한 선택 뒤에 수반된 엄마와 아내로서의 결과이기도 하다.


어떤 이론이나 수학적인 계산으로 맞아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어쩌면 나는 아내가 포기한 시간까지 대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을 잠시 돌봐줌으로써 아내의 시간을 확보해 줄 수 있다.


집안일을 일정 부분 도와줌으로써 여가시간을 마련해 줄 수도 있다.


물론 모든 것에 손을 놔버리고 안 한다는 뜻은 아니다.


가장으로서 가정을 책임지고 사회적, 경제적인 성공을 위해서 일을 하고 지내다 보니 대부분의 일들은 아내의 몫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다.


나를 대신해서 하는 육아와 가사일을 생각해 본다면 나는 아내의 시간마저 내 삶으로 가져와 살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아내가 포기한 시간을 통해서 결국 내 시간을 확보하는 꼴이 된다.


나는 일정 시간을 두 사람의 몫으로 살아가고 있는 셈이다.





내가 지금보다 더 열심히 살아야 할 명확한 이유가 하나 더 생겼다.


가족을 위해서 현재 자신의 시간을 포기한 아내를 위해 나는 훗 날 아내의 미래의 시간을 책임져주고 보상해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의 미래의 시간을 책임지고 보상한다는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할까를 생각해 보게 됐다.


아내가 다시금 사회에 발을 내딛는 그날 시간과 공간, 물질적인 제한을 받지 않고 원하는 모든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그동안의 시간에 대한 작은 보상의 시작이 아닐까?


아내에게 있어서 최고의 투자자인 남편이 되길 다짐해본다.


하루 매 순간의 시간을 결코 헛되게 보내지 않도록 나 자신을 항상 경계하고 돌아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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