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뢰]
상대방을 믿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어떤 말이나 행동에도 흔들리지 않는
나에 대한 굳건한 믿음.
무조건적인 사랑과 그 과정에서 꼭 필요한 신뢰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 기회가 생겼다. 과연 무조건적인 사랑이란 것이 가능한 것일까. 그리고 신뢰란 무엇인가. 우리가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상대방에 대한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를 가질 수 있다면 어떤 변화들이 일어나게 될까?
무조건적인 사랑이란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먼저 사랑이라는 감정에 대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랑이란 감정에는 고통이 존재하지 않는다. 사랑을 떠올리면 행복하고 즐겁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심장이 두근거리기도 한다. 이처럼 사랑이란 감정에는 불안함 불편함 등의 고통스럽고 어두운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타인에게 베풀 때 우리는 손해를 보게 된다는 잘못된 인식에 사로잡히게 된다. 누군가에게 선을 베푼다는 것은 나에게 손해를 입힌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스스로 자기 보호 본능이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먹을 것을 타인에게 나눠주면 내가 먹을 것이 없어지게 되고 결국 굶어 죽게 된다는 인간 본성이 올라오게 되는 것이다.
사랑 자체는 고통을 가져다주지 않는다. 사랑이 잘못이 아닌 것이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고통을 준다면 그건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사고에서 비롯된 행동과 감정일 뿐 사랑 자체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 때 사람들이 나를 이용하거나 세상이 나에게 해를 끼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면 벌어지지도 않은 미래의 고통과 실패의 경험을 미리 경험하는 것일 뿐이다. 우리는 있지도 않은 상처를 미리 경험할 필요는 없다.
누군가를 신뢰한다는 것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기 위해서는 타인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 신뢰한다는 것은 누군가를 믿는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신뢰를 한다는 것은 상대를 믿는 것으로부터 오는 것이 아니다. 나 스스로 믿는 믿음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나 자신을 믿는 것이다. 이 믿음이 있을 때 우리는 타인을 신뢰하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 수 있다. 온전히 나로부터 비롯된 믿음과 신뢰에서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관계를 맺으면서 상대방이 나를 배신할 것이라는 것을 예측할 수 없다.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르는 예측할 수 없는 일로 인해서 고통을 미리 겪을 필요는 없다. 그리고 이런 잘못된 예측을 통해서 나와의 관계를 미리 차단할 필요도 없다. 신뢰는 상대방의 행동을 믿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어떤 행동을 하더라도 흔들리지 않는 나 자신을 믿는 것이다.
무조건적인 사랑의 진실
무조건적인 사랑은 이타적인 것이 아니라 이기적인 본성에서 나오는 것이다. 누군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24시간 온통 그 사람을 떠올리는 것 자체가 매우 고통스러운 경험이 된다. 반대로 무조건적인 사랑을 한다는 것은 24시간 하루 종일 사랑이라는 풍요로운 감정을 경험하는 것과도 같다.
이 감정은 온전히 내가 느끼는 감정이다. 오로지 나만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사랑은 남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를 위한 것이고 이기적인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떠올릴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감정만 경험한다. 타인의 감정을 대신 경험해줄 수 없다. 내가 경험하게 되는 것은 항상 내가 가진 마음이다. 상대방이 아닌 내가 경험하는 마음을 고통이나 상처 같은 것들로 채울 필요는 없다. 결국 근본적인 이유는 나의 내면의 풍요로움과 즐거움과 건강을 위해서 무조건적인 사랑을 선택해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