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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rother Chu Mar 05. 2018

마케터가 되다.

 마케터가 되다.  

 지금은 “무슨일 하세요?” 라는 질문에 자연스럽게 마케팅쪽 일을 하고 있습니다 라고 대답하지만, ‘마케팅’이란 단어는 나에게 익숙해지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몇년전 모 그룹 전략기획실에서 기획업무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팀의 주 업무는 브랜드기획. 

 하지만 기획이 끝나면 회장님 / 임원에게 보고를 올리기 위해 숫자로 나타나는 지표를 만들기 위해 한달정도 follow프로젝트로 마케팅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그때까진 그저 본 프로젝트에 부수적으로 따라가는 곁다리 프로젝트라 인원배치도 몇명 없었고 쌓인 노하우도 없었다.  


 파워블로거 오라고 하세요. 페이스북에 올려달라고 하세요 

 당시 선배는 나에게 “알리기 하세요” 라고 지시를 내렸고,  

“어떻게 하는건가요?” 라고 물었더니 “블로거 한테 올려달라고 하세요. 페이스북에 연락해서 올려달라고 하세요” 라는 명쾌한 지시를 내렸다. 

 

 이전에 잘나가던 선배들이 온라인 마케팅에 관하여 보고서가 두편이 있어 참고하며 그렇게 업무를 시작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그 보고서만큼 엉터리인게 없었다. 네이버에 상위노출시키기위해 파워블로거 포스팅 제목에 띄워쓰기를 해야 한다느니, 반영시간이 몇시 몇시이니 그 직전에 올려야 한다느니 같은 말도 안되는 이야기로 보고서가 채워져 있었고, 그 보고서는 비법전수같이 내려져 오고 있었다. 물론 그사이에 수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버전업은 하나도 안되었고 그게 진리인냥 매출 10조회사의 전략기획실이 그렇게 믿었다.  


뜻하지 않은 대박.  


 이후 처음으로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한달만에 매출이 50%가 올랐다. 지나고보니 그건 우연히 뭔가 잘터졌었다. 그 덕에 상을 받았다. 내가 아닌 그 프로젝트를 ‘기획’했던 선배가 상을 받았다. 알리기 프로젝트는 그저 기획프로젝트에 따라가는 팔로우 프로젝트에 불과했으니깐.  


 하지만 이후부터 이 일만 맡기기 시작했다. 호텔웨딩 프로젝트에서 120%가 올랐고, 마지막으로 퇴사직전 맡았던 프로젝트에서는 150%가 오르면서 회사전체에서 프로젝트 자체가 유명해졌다.  

 모르면 나보다 많이 아는사람에게 물어라.
  

 당시에 프로젝트 진행을 기억해보면, 광고기획과 광고집행에 관한것도 불분명했고 광고기획에 관한 지식도 전무했으며, 집행에 관한 기본적인 테크닉조차 없어 파워블로거와 대행사 담당자들을 만나러 다니며 지식을 쌓아나갔다.  

 다행히 기존의 절대진리로 받아들여지던 보고서들이 100% 허구로 만들어진 것이라는것을 알았고, 그 지식을 정리해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사업한지 몇년이 지나면서 느끼는 거지만, 나보다 많이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는것이 가장 빠르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인듯 하다. 보통의 경우엔 부끄러워서, 안가르쳐줄까봐 잘 묻지 않는다. 나름 노하우인데 가르쳐주겠냐는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의 주위에 한명도 빠짐없이 누군가 찾아오면 모든것을 다 가르쳐준다. 사실 나를 찾아와 고개를 숙이고 묻는사람이 경쟁상대라고 생각하기도 어려울 뿐더러, 그 지식들이 있다고 한들 경험과 합쳐지지 않으면 온전히 쓰이기가 어렵다는것을 누구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광고대행사 하시나요?  


 마케팅쪽 일을 한다고 하면 보통의 경우에 ‘광고대행사’로 넘겨집는다.  

세어보지는 않았지만, 광고대행사라는 업태로 사업을 하는 회사가 족히 1천개는 되는듯 하다. 하지만 마케팅쪽 일을 하지만 ‘광고대행사’로 퉁쳐지는것이 매우 불쾌한다.  

 물론 ‘일부’ 마케팅 회사들이 그러겠지만, 너무 무지하다.  

모 그룹에 재직시절, 대행사로부터 수많은 연락과 소개서를 받았다. 그 요지는 “이건 매우 어려운 작업이니 우리에게 맡겨라” 이런거였는다. 가격도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말도 안되는 견적을 넣었다. 지금도 보면 대기업들을 상대로 영업을 할때에는 견적을 3~10배까지 부풀린다. 그정도 금액을 쓸수 있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대기업측에서도 가격이 비싸야 믿을 수 있다고 판단하는것 같다.

 디지털마케팅 이라는것이 인터넷으로 보면 툭툭 나오는것이어서 얼핏보기엔 쉬워보여도 내부에는 그리 간단하지 않아 대행사가 클라이언트를 상대로 속여먹기 쉬운구조다.  


 당시 몇년전에 파워블로거 포스팅 한개에 최소 1백만원 견적을 받았고, 이후 퇴사후에 건설계열사 동기에게 분양마케팅대행 견적을 받았는데 검토해달라고 요청이 온적이 있었다. 견적가 1억. 항목들을 보니 1500만원에도 충분히 하고 이익까지 챙길 수 있는 구조였다.  


 그외에도 대행사에 관한 안좋은 기억은 많다.  

모텔을 오픈하고 네이버 플레이스에 등록, 모두홈페이지를 만들었더니 한달에 50건씩 대행사에서 영업전화가 왔다.  

 “안녕하세요. 네이버 입니다. 모두 홈페이지 등록완료 되어서 연락드립니다. 모두 홈페이지 정상적으로 등록되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대행사이면서 네이버인것처럼, 어떤 회사는 KT라고 칭하며 영업을 했다. 나야 이바닥에서 일하는사람이니 바로 알지만, 이 전화를 받는 대부분의 소상공인들은 속을것 아닌가? 네이버에서도 사칭하는 대행사 조심하라는 경고가 지속적으로 내려오지만, 일부  대행사들은 사라지기 어려울듯하다.  

 이러한 이유로 ‘대행사’와 함께 퉁쳐지는것이 매우 불편하다.  


출사표

 이렇게 우연하게 맡게된 업무에서 내 사업으로 마케팅업을 하기까지 얻은 지식들을 나누고자 한다. 

경영학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마케팅 수업을 들어본적도 없고, 광고대행사를 다녀본적도 없다. 

 하지만 프로젝트마다 직접 부딪히며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들은 그 이상의 가치를 가질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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