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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문 120 - 혼자 산다는 것은
by
백홍시
Jul 4. 2021
혼자 산다는 것은
열심히 맥주를 들이붓다 안주 가지러 가는 길에
간밤에 다이어트 하겠다며 바닥에
널브러트려 놓은 폼롤러를 밟고 넘어져도
아무도 일으켜주지 않고
누구도 괜찮냐 물어주지 않고
술에 취해 같이 웃으며 넘어가 주지도 않아서
결국 아야야 하고 혼자 머쓱히 일어나
접시에 아몬드 몇 알을 담아다 와서
조용한 방 안에서 오독오독 소리만 내며
한 손으론 멍이 든 무릎을 소리 없이 문지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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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홍시
직업
만화가
단감보다 단단하고 곶감보다 달콤한
저자
일상툰을 그리고 짧은 글도 씁니다. <문득생각>, <남의 집 귀한 자식>, <서른 둘, 백수인데요.>, <디어다이어리> 등 짧은 일상툰을 주로 그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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