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에서 볼 거 뭐있을까
몇 주 전, 창경궁에서 야간개장을 한다는 걸 알게되어 가게 되었다. 낮에는 갔던 적이 있는데, 과연 야간의 창경궁은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 들뜬 마음으로 가게 됐다.
우린 왜 창경궁 간다고 할 때 마다 비가 오는 걸까.
사실, 그전에 한번 창경궁 야간개장을 가자고 했던 적이 있었다. 남자친구와 학원이 끝나면 가려는 생각이었는데, 하필 그날 비가 와서 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비가 오면 안되는데...' 하던 내 우려는 결국 비가 되어 내렸다..ㅠ
하지만 그때처럼 많이 오던 건 아니어서 우산을 쓰고 입장하는 시간인 7시에 맞춰 창경궁의 정문인, 홍화문으로 향했다. 다행히 그날은 비가 오는듯 마는듯했다.
통명전은 조선시대 왕비가 머물던 곳이다. 장희빈의 야사가 이곳이 배경이었다고 한다^^ 이곳은 야간 개장 전에도 갔던 곳으로, 창경궁에서 유일하게 신발을 벗고 마룻바닥에 앉아 쉴 수 있는 곳이다.
창경궁 야간개장을 비롯해서 경복궁에서도 음악회를 진행한다. 조명이 잘 꾸며져있고 음악회도 무척 재미있었다. 비 오는 날, 처마에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와 함께 퓨전음악, 고전음악을 고루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색다르고 재미있다.
한시간가량의 음악회를 다 보니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고 해 지고있는 정전들은 너무나 예뻤다. 다음번에 또 기회가 되면 오자고 남자친구와 얘기했다. 창경궁의 호수 주위를 걷는것도 꽤나 운치있다. 조명을 해 놓아서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데이트 코스로도 손색없는 창경궁 야간개장~^^ 천원의 행복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