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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투미 Aug 09. 2017

여행업에 뛰어들기 #4

모두투어 아르바이트 실화??

 얼마 전, 나는 모두투어 인턴 서류에 탈락했다.

두 번씩이나 떨어졌는데도 끝까지 단념할 수 없었는지, 계속 모두투어 채용 페이지를 들어왔다 나갔다 했다.


그러다가 '서울지역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게 됐다.

오전, 오후 선택해서 근무 가능하고 본사 근무에, 4시간가량 짧은 시간까지. 8월 18일이면 국비과정도 끝이 나는 마당에, 서울이라는 타지에서 취준을 하며 생활비를 벌어야 하는 내게는 정말 이상적인 조건이라고 할 수 있었다.


 지원서를 내고 다음날, 잠을 자고 있는데 같이 지내는 사촌동생이 전화가 온다며 깨웠다. '02'로 시작하는 전화는 잘 받지 않는 편이라(스팸일까 봐), 사촌동생이 대신 받아준다기에 '스팸이면 적당히 생각 없다고 하고 끊으라'라고 했다.


언니, 모두투어라는데?

 아니 이럴 수가. 세상에 마상에 모두투어가 내게 전화를


 나는 있던 잠도 다 깨서 얼른 목소리를 가다듬고 전화를 받았다.

그리고, 서류에 통과하셨으니 면접을 보러 올 수 있겠느냐는 인사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당장 오늘도 면접을 봐도 된다며 조금 조급하게 사람을 찾는 것 같긴 했지만, 나는 면접을 볼 수 있고 모두투어 본사에 가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너무 신나서 내일 당장 가겠다고 했다.


 여기저기 자랑을 다 하긴 했지만, 면접에서 떨어지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도 있었던 것 같다.


드디어 대망의 8월 9일 오전 11시. 벅찬 마음에 30분씩이나 일찍 본사 앞에 도착해서 두리번두리번.

사실, 아침에 바나나를 먹었는데, 2주간 지속된 장염으로 잘 먹지 못했어서 그런지 위에서부터 막혀서 체한 것처럼 턱턱 막혀 있었다. 가슴 치고 근처 카페에서 따뜻한 차를 사서 먹으니 조금 낫는 듯했다.


 인사부 담당자를 만나고, 대기하다가 면접장(?)까지 안내해 주시는 분을 따라가고, 기다리고, 직접 아르바이트를 하면 내 상관이 되실 분을 드디어 만나 뵙게 됐다. 여러 가지 내가 하게 될 업무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벅찬 느낌에 뽑아주셔서 감사하다고, 계속 떨어졌었는데 아르바이트라도 돼서 다행이라는 그런 빙구 같은 소리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부끄럽다. 


 알바는 시작일 뿐이지, 정착지가 아니라는 걸 잊었던 것 같다. 그저 모두투어에 발이라도 들이게 됐다는 게 너무 기뻐서 들뜬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업계의 최고인 곳에서 아르바이트나마 하게 됐다는 건 어떻게 보면 인생과 커리어의 큰 터닝포인트가 되지 않을까. 그리고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내 방향에 대해서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앞으로 갈 길은 많지만, 그래도 내가 있는 자리에서 머물지 않고 계속해서 한 발자국씩 나아가는 모습이 새삼 대견스러웠다. (셀프 토닥) 열심히 해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은 마음이다. :) 그리고 이 글을 읽고 있는 모든 분들도 좋은 일이 가득하고 또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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