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짐캐리 Aug 21. 2017

노력이 필요하다...

아이들과 집 밖을 나가 내가 뭔가 스케쥴을 다 결정해야 한다면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난 사실 뭔가 스케쥴을 딱 정해놓고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예를 들면 시화방조제를 건너면 대부도에 들어갈 수 있다는데 한번 가 볼까?

그렇게 자전거를 차 캐리어에 실어 무작정 떠난 다음 현장 어딘가에 차를 세우고 자전거로 이곳저곳을 내 눈에 넣으며 혼자서 '참 날씨도 좋고 풍경도 예쁘고'를 연신 반복하며 두세시간의 자전거를 여행삼아 타는 스타일이다.


단 하나 목적을 두고 가는 경우는 맛집 관련 프로그램에서 소개된 곳 중에서 내가 자전거를 타면서 간단히 즐길 수 있는 메뉴 혹은 혼자서도 잘 먹을 수 있는 메뉴가 나온다면 바로 네이버지도를 통해 자전거길을 찾아 왕복 70킬로미터가 넘지 않는 곳으로 그걸 먹으러 가는 것이다.

아직 아이들 둘 다 어린 나이기때문에 맛집이나 다녀온 후 보상이 따르지 않으면 그 아이들을 설득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런 내가 요즘 나름 다른 노력과 목적을 가지고 스케쥴을 고민한다.

먼저 큰아이가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4대강 종주를 자전거로 끝내고 싶다.

한번에 4~5일씩 가는 그런 대장정이 아니라 시간날때마다 구간구간을 아이가 탈 수 있는 만큼의 거리를 다녀와서 나중에 그걸 다 이었을때 종주가 마무리되는 그런 그림을 그리고 있다.

두번째 아이와 자전거로 국내를 천천히 여행하고 싶다.


종주를 하기 위해 내가 준비한 것은 4대강 인증수첩 3권...

큰 아이는 서해갑문부터 북한강의 대성리까지 인증을 완료하였다.

그 길들이야 정해진 코스가 단조로운 편이고 찻길 등의 위험요소들이 드문 곳이라 쉽게 결정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아이와의 여행코스는 변수가 너무 많다는 위험성이 있다.


그래서 난 이렇게 내 핸드폰의 메모 기능을 많이 활용한다.

나름 주제별로 자전거여행과 아직 어리고 자전거 타는 걸 즐기지 않는 마눌님을 위해 걸을 수 있는 곳들을 하나씩 정리한다.


앞서 말한것처럼 책이라고는 잘 보지 않는 내가 주말에 관련 책들을 통해 일단 여행 장소를 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는다.

책을 사서 들고다닐 수도 있으나 너무 무겁고 번거롭고 하여 관련 내용들을 핸드폰에 하나하나 주제별로 저장하고 나서 관련된 내용을 블로그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체험한 것을 습득한다.

물론 그것때문에 마눌님께는 항상 소파에서 핸드폰만 바라보는 그런 아빠이지만 나름 건설적인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노력중이긴 하다.ㅋㅋ


책이나 블로그가 너무 정리가 잘 되어 있긴 하지만 몇 페이지의 내용에 모든 내용을 넣는다는 한계가 있고 작가들도 미처 가보지 않은 장소들을 확인하기 위해 나는 아이들과 출발하기 이전에 항상 혼자 사전 답사를 다녀오는 성격이 생겼다.

어린 아이와의 여행에서 고생만 시킨다면 그 아이는 과연 나와 같이 다니고 싶을까?라는 생각에서 말이다.


자! 그럼 이제 아이와의 아웃도어 여행을 떠나볼까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괜찮은 아빠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