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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짐캐리 Aug 08. 2016

무한도전 사업을 말하다.(4)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의 마케팅과 유통

(이번 글부터 소제목에 대해서도 고민을 좀 해봐야겠다.)


마케팅이란 사전적 의미를 보면 '상품 또는 서비스를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 원활하게 유통하는 데 관련된 모든 체계적 경영 활동'이다.


참 어려운 말이다.

 '모든 체계적 경영활동'

쉽게 말하면 내가 만든 물건을 살 혹은 산 사람들의 마음을 만족시키는 행위

가 아닌가 싶다. 

흔한 말로 [고객 만족]


무한도전 음원의 마케팅을 앞서 말한 사전적 의미를 토대로 바꾸자면, 

'무한도전 가요제 관련 특집 음원을 MBC가 시청자들이 원활하게 듣고 즐길 수 있도록 하여 무한도전을 더욱 사랑해주었으면 하는 행위'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마케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함께 가야 하는 것이 바로 유통이다.

유통이란 사전적 의미는 '상품/화폐/유가증권 등이 생산자에서 소비자에게 전달하기까지의 과정'이다.


무한도전을 하면서 항상 드는 생각이 하나 있다.


'무한도전은 방송 프로그램이다.

무한도전 사업은 무한도전을 기반으로 한다.

무한도전은 시청자들의 사랑이 가장 큰 원동력이다.'


'무한도전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나에게 소비자는 곧 시청자이다.'


음원뿐만 아니라 모든 사업에 있어서 시청자가 곧 소비자이므로, 무한도전을 시청하는 시청층에 대해 고민하고 분석해야 무한도전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


그 성공의 주요 요소 중 하나가 바로 유통사 선정이다.

무한도전 가요제뿐만 아니라 무한도전 관련 음원은 방송의 브랜드 파워만큼이나 관련된 이슈가 아주 크다.

이 때문에 관련 유통사 선정에 있어서 담당자 입장에서 신중할 수밖에 없다.


특히 무한도전 관련 음원의 수익금은 기부를 하기 때문에 유통사 선정에 있어 정량적인 부분과 같이 정성적인 부분도 못지않게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무한도전의 공익적인 사업의 경우 MBC 뿐만 아니라 많은 관련자들이 수익성을 바라보지 않고 흔쾌히 기부에 동참하는 프로젝트 개념의  사업인지라 소비자 직전의 최종단인 유통사들도 고맙게도 그러한 의도에 부합하는 제안들을 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무한도전 관련 음원의 경우 그 파급력이 너무도 크기 때문에 안정적인 유통을 위한 유통사들 각각의 능력이 크게 요구된다.

음원의 경우 MBC는 유통 Key사를 선정하고 그 유통사가 모든 음원사이트에 음원들을 유통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MBC가 유통 Key사에 주는 가요제 음원 영상 풀버전이나 가상 광고를 통해 홍보되는 부분 때문에 선정된 Key사로의 소비자 유입이 압도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각 유통사들은 정성적인 마케팅 홍보뿐만 아니라 물리적인 요소인 기술적 네트워크 확충 등에 대해 많은 고민들을 한다.

예를 들면 지난 2015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경우 음원 공개 후 메이저 음원 유통사들의 사이트가 원활히 구동되지 못하는 상황들이 일어나기도 했기 때문이다.


마케팅적 입장에서야 일시적인 사이트 버벅거림이나 다운 등이 또 하나의 기사화되어 포털 실시간 검색 1위에 오르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을 수 있겠으나, 관련 사이트들의 다운 등은 무한도전 그 외의 음원을 즐기고자 하는 고객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것이고, 유통사 입장에서도 그에 대한  기회비용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란 점에서 무한도전 사업담당자로써 관련 내용에 대해 항상 협의를 부탁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무한도전 음원에 대한 마케팅적인 관점에서의 주요 사안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는 사전에 얼마나 파급력 있게 홍보할 것이냐이다.


무한도전의 다른 사업들과 달리 무한도전 음원 관련 사업은 무한도전 제작진의 기획에 의해 프로그램화된 내용이 사업으로 직결되는 형태이다.

통상적으로 보도자료 등을 통한 사전 마케팅도 큰 효과를 불러일으키긴 하지만, 

무한도전의 경우에는 조금 다른 형태의 마케팅도 존재한다.


무한도전 가요제를 예를 들면 무한도전 멤버와 콜라보할 가수들의 만남을 방송 프로그램으로 제작하여 시청자들에게 무한도전 가요제 준비를 알리는 포인트를 제공한다.

가요제 준비 과정에 대한 방송이 나가면서 무한도전 가요제 음원의 맛보기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시점으로 한다. 그 과정을 오픈하면서 사전 녹음 등을 통해 실제 유통될 음원에 대한 퀄리티를 높이는 데 많은 노력을 들였음을 시사하기도 한다.


또한 무한도전 음원 관련 프로그램은 항상 대시청자의 이벤트와 함께 한다.

그러한 이벤트는 흡사 영화로 말하면 사전 시사회와 같은 형태의 마케팅이라고 보면 될 듯하다.

이것이 스포일러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SNS를 통한 관련 현장에서의 피드백들이 상당히 긍정적인 마케팅 효과를 주기도 한다.


둘째 사후 마케팅에 대한 효과이다.

무한도전 음원의 경우 통상적인 유통사들의 음원 공개 시점과 달리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방송 편성 일정에 따라 그 시점을 결정한다.


무한도전 본방송에서는 가상광고 등을 통해 음원 공개에 대한 파급력을 극대화하고 방송 직후 오후 8시에 관련 음원을 모두 공개하는 방식이다.

방송이 끝나고 난 후 시청률이 높은 만큼이나 대단한 파급력 효과가 있다.


또한 무한도전 음원이 인기가 유지됨으로써 무한도전 방송 VOD 사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통 방송 VOD가 본 방송 후 일주일 정도 후에 그 꺾임이 심해지는 상황에 비해 무한도전 가요제 VOD의 경우 무한도전 음원이 관련 유통 사이트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몇 주간 VOD 유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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