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는 죄인가?
스포츠 경기장에서는 늘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선수의 플레이뿐 아니라, 그 경기를 돕는 수많은 사람들의 움직임도 경기를 완성하는 일부다.
최근 봤던 쇼츠에서, 보조 역할을 맡은 아이가 작은 실수를 했다.
결과적으로 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선수들은 대화를 통해 실점하게될 선수가 실수를 인정했고,
상황은 깔끔하게 정리되었고 경기는 원만히 이어졌다.
흥미로웠던 건, 이 장면을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이었다.
“책임 있는 자리에 선 만큼 질타를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고,
“아이에게 너무 과한 잣대다, 실수 속에서 배우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나는 후자에 조금 더 마음이 기울었다.
왜냐하면 그 자리는 단순히 경기를 돕는 자리가 아니라, 배움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스포츠 현장에서 아이들은 단순히 공을 주우는 것이 아니라,
실수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책임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직접 경험한다.
실수는 누구에게나 있다.
어른도, 선수도, 심판도 예외가 아니다.
차이가 있다면,
어른은 실수를 배움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유가 있고,
아이들은 아직 그 과정을 배워가는 중이라는 점이다.
만약 어른들이 아이의 작은 실수를 범죄처럼 몰아붙인다면,
그건 실수를 줄이는 길이 아니라,
아이가 다시 도전할 용기를 꺾는 길일 것이다.
질타가 아닌 피드백, 비난이 아닌 격려 속에서
아이들은 책임감을 조금 더 단단히 체득한다.
스포츠는 기록만 남는 것이 아니라, 경험도 남는다.
그리고 그 경험은 아이들을 조금 더 책임감 있는 어른으로 자라게 한다.
그러니 아이들의 작은 실수는 질타가 아니라,
성장을 위한 씨앗으로 보아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