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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로울리 Slowly Apr 12. 2024

봄에는 결정하지 마세요

돌봐주세요

돌봐주세요!  사진-Freefik





오랜만에 연락이 온 친구는 아는 이혼전문변호사가 있는지 물었다.

긴 이야기를 나누지 않아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짐작이 들었다.

추천할 만한 사람이 없어서 친구가 사는 지역에 있는 변호사를 검색해 링크를 보내주었다.

그리고 변호사 상담과 동시에 심리상담도 함께 받아 보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봄은 굳어 있던 땅이 풀리고 새 생명이 약동하는 계절이다.

자연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의 마음도 해빙기를 맞으며 추운 계절 동안 잘 눌러 놓았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해방되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 해서 봄철에 자살률이 증가하는 현상이 오래전부터 보고되었다.

작스런 일조량의 변화, 체내 호르몬의 변화, 수면과 식욕의 변화, 알레르기 등 다양한 이유로 생체리듬이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심리적 변화가 생긴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비도 자주 왔었고 기온차가 큰 날들이 많았다.

인간은 파도 같은 역동과 겨울잠 자는 동물처럼 침잠을 반복하는 살아 있는 유기체다.

멜랑콜리(melancholy) 하지 않으면 봄이 아니고 아무런 감정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걱정스럽다.



낮 시간에 컨디션이 다운되고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낙담할 것이 아니라 평소보다 세심하게 내 몸과 마음을 살피는 회복이 필요하다. 가능한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커피는 조금 줄이고, 햇빛을 쬐며 걷거나 신체활동을 조금 더 늘여본다. 단 5분 만이라도 마음 챙기는 게 어렵다면 적어도 자신을 기계처럼 몰아붙이는 푸시만이라도 멈춰보자. 나를 기쁘게 하는 일 하나쯤 더 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



조금 늘어진 하루도 괜찮다.

살아 있는 이 순간의 기적을 누릴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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