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뿐만 아니라 우리 인간의 마음도 해빙기를 맞으며 추운 계절 동안 잘 눌러 놓았던 부정적인 감정들이 해방되어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 해서 봄철에 자살률이 증가하는 현상이 오래전부터 보고되었다.
갑작스런 일조량의 변화, 체내 호르몬의 변화, 수면과 식욕의 변화, 알레르기 등 다양한 이유로 생체리듬이 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심리적 변화가 생긴다. 그러고 보니 올해는 비도 자주 왔었고 기온차가 큰 날들이 많았다.
인간은 파도 같은 역동과 겨울잠 자는 동물처럼 침잠을 반복하는 살아 있는 유기체다.
멜랑콜리(melancholy) 하지 않으면 봄이 아니고 아무런 감정 변화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오히려 걱정스럽다.
낮 시간에 컨디션이 다운되고 집중력이 떨어졌다고 낙담할 것이 아니라 평소보다 세심하게 내 몸과 마음을 살피는 회복이 필요하다. 가능한 깊은 잠을 잘 수 있게 커피는 조금 줄이고, 햇빛을 쬐며 걷거나 신체활동을 조금 더 늘여본다. 단 5분 만이라도 마음 챙기는 게 어렵다면 적어도 자신을 기계처럼 몰아붙이는 푸시만이라도 멈춰보자. 나를 기쁘게 하는 일 하나쯤 더 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