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웠다식었다를 반복하는 관계들
바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뜨거운 물이 맞는 순간이 참 좋다. 특히 바깥 공기가 차가운 겨울이면 성에 낀 화장실에서 뜨거운 물만 맞아도 일상의 노곤함이 금방 사라진다.
샤워기를 손에 들고 물을 맞을 때는 뜨거운 것 같다가도 높이 달리 샤워기 자리에 꽂아두면 차가운 기운이 감돈다. 샤워기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물이 나오지만 샤워기와 나와의 거리에 따라서 그 물이 뜨거운지 차가운지를 느끼게 된다.
생각해보면 불과도 같았다. 가까울땐 뜨겁고, 멀어질수록 차가워지는 것이. 지속적인 따뜻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샤워기가 내게서 멀어지면 안된다. 물론 나도 가까이 다가갈수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