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일상론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적 Nov 18. 2018

샤워기에서 멀어질수록 물은 식는 법

뜨거웠다식었다를 반복하는 관계들

바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뜨거운 물이 맞는 순간이 참 좋다. 특히 바깥 공기가 차가운 겨울이면 성에 낀 화장실에서 뜨거운 물만 맞아도 일상의 노곤함이 금방 사라진다.


샤워기를 손에 들고 물을 맞을 때는 뜨거운 것 같다가도 높이 달리 샤워기 자리에 꽂아두면 차가운 기운이 감돈다. 샤워기에서는 여전히 뜨거운 물이 나오지만 샤워기와 나와의 거리에 따라서 그 물이 뜨거운지 차가운지를 느끼게 된다.


생각해보면 불과도 같았다. 가까울땐 뜨겁고, 멀어질수록 차가워지는 것이. 지속적인 따뜻함을 느끼기 위해서는 샤워기가 내게서 멀어지면 안된다. 물론 나도 가까이 다가갈수 있어야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들지 않는 꽃잎은 없다한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