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의 뿌리에 해당하는 마이셀리움은 대체 식품, 대체 가죽 뿐 아니라 적은 비용으로 다양한 형태로 성형 할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최근 여러 산업에서 다양한 연구 개발과 활용이 시작되고 있다.
이 마이셀리움 스툴은 헴프에 마이셀리움을 생착시켜 천연 풀 역할을 하게하여 틀에 맞게 성형하여 만들어졌다. (마이셀리움으로 형태를 만드는데에 사실상 사이즈에 대한 제한은 없다. 나는 2-3층 규모 높이의 설치 구조물도 봤고 관도 봤다. ㄷㄷ 맞다... 장례식에 쓰는 관)
이거 물닿으면 썩는거 아니야? 하고 물어보니 물에 닿는다고 썩지 않고 다른 유기물과 결합되어야 썩는다고 한다. 따라서 유기물에 노출이 쉬운 야외에서 사용은 어려울수 있다. 무지 딱딱하고 무거워 보여서 들어보았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많이 무겁진 않았다. 10키로 조금 안될것같다. 한 7-8키로? 들만 했다.
마이셀리움 체어 위에 fiber floss 로 쿠션역할을 하도록 깔고 hemp 소재 패브릭으로 커버를 씌웠는데 아마 판매가 가능한 수준으로 완성도를 높히고자 한것 같았다. 커버를 교체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사용자가 천연소재가 아닌 패브릭으로 마음대로 갈아버릴까봐 교체하지 못하게 했다는 약간 어처구니 없는 답변을 받았다. (전형적인 고객 입장이 아닌 생산자 입장으로 생각하는 문제 라고 생각...) 그래서 그럼 니가 천연소재로 여러 종류로 만들어서 더 팔면 돼지 하니까 좋은 아이디어 라고 한다.
만드는 과정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작업 환경은 어땠는지, 1개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걸렸는지, 만드는 과정은 내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내용에서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 과정만 차근차근 따른다면 크게 어렵지는 않고 엄청나게 과학적 전문 지식이 필요한 수준은 아니라고 했다. 다만 기본 작업 환경이 균을 기르는 거라 다른 균이 방해하지 않도록 세니타이즈를 확실히 해야한다. 스툴 1개 만드는데 다리부분 3일 상판부분 2일 정도 총 5일이면 된다고 한다. 생각보다는 많이 안걸리네
최근 마이셀리움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늘어나고 있지만 문제는 마이셀리움을 기르는데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다. 미국의 ecovative 에서 대량생산 체제를 갖췄다곤 하던데 생육이 가능한 넓은 공간을 확보했다고 해도 균사체를 기르는데 시간이 들어간다는 점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공장에서 자동화해서 찍어낼수 있는 소재에 비해 현재로서는 생산성이 매우 떨어질수밖에 없다.
결론적으로 마이셀리움의 형태를 활용하는 방식에서는 장점을 살릴수 있는 분야를 찾아내거나 아니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힐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지 않는 이상 제품 생산에 적용하려면 아직 시간이 필요한것 같다. 또한 특이하고 신기한 소재인건 맞지만 소비자가 다른 소재가 아닌 이 소재로 만든 제품을 구매할 이유가 아직은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