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성공, 성취는 노력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1.
최근에 머릿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른 내용 중 하나가 바로 운이다. 특히 나 자신의 성공 경험과 실패 경험을 생각하며, 운이라는 요소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됐다. 운은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데 있어서 너무 중요한 요소다. 최선의 노력을 했어도 운이 없으면, 실패를 할 수밖에 없다.
2.
내가 여태까지 얻었던 운, 그리고 놓친 운과 다른 사람들이 얻었던 운은 전혀 다르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높은 연봉을 받는다고 해서 내가 그 사람들보다 더 탁월하다고 말할 수 없다. 왜냐면 내가 운이 좋아서 이직을 하면서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했을 수도 있는 것이고, 다른 사람이 연봉 협상 때 운이 없었을 수도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누군가 나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는다고 해서 그 사람이 항상 더 탁월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 사람의 운이 발휘되었을 뿐이고, 반대로 나는 운을 받지 못했을 뿐인 것이고.
3.
언젠가 나의 성과를 말해야 할 때, 노력도 많이 했지만, 운도 잘 따라줬기 때문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해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다. 아무리 노력을 많이 해도, 외부의 통제할 수 없는 운이 나를 외면할 수도 있다. 그래서 성공은 노력만으로는 이뤄지지 않고, 운이라는 요소까지 맞아떨어졌을 때 성공을 할 수 있다.
4.
성과, 성취, 성공에 있어서 운을 계속 생각하고 언급하는 이유는 노력의 무용론을 말하려는 게 아니다. 다만 항상 겸손한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자만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운을 계속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되새기고 싶다.
5.
좋은 리더와 팀원을 만나서 새로운 것들을 알게 되고, 그걸 내 것으로 만들고. 또 이걸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성과를 내고 하는 것들. 이런 것들은 내가 잘하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는 할 수 없는 일들이다. 운이 따라줘야 가능한 것들이다. 따라서 언제 어떤 성과를 내고 성공을 하고 성취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그건 노력과 실력뿐만 아니라, 그동안 내가 받았던 좋은 운들이 발휘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6.
이런 운에 대한 인식을 얼마나 하고 있느냐가 태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난 잘했는데 운이 없었다'라고 말하며 반대로, 결과가 좋을 때는 '내가 잘해서 잘 된 거다'라는 태도는 낮은 수준의 태도다. 아마 이런 태도가 운과 실력을 대하는 최악의 태도가 아닐까 싶다.
7.
성공했을 때는 '운이 잘 따라줬기 때문에', 실패했을 때는 '운이 최악으로 나쁘더라도,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지' 하는 태도가 가장 운과 실력, 성공 여부를 대하는 가장 괜찮은 태도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물론 사람인 이상 성공했을 때는 많은 공을 내 덕으로 생각하고 싶고, 실패했을 때는 많은 탓을 외부로 돌리고 싶어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노력을 통해서 이 태도를 버리고, 더 나은 태도를 갖춰야 더 좋은 기회,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8.
그리고 또 중요한 건 운이 왔을 때 그 운을 잡을 수 있도록 평소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많이 알고 있는 흔한 말이지만, 이 내용을 머리로만 아는 것과 실제로 실천하는 것은 또 다른 영역이다. 그래서 운이 왔을 때 이 운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을 수 있도록 평소에 오랫동안 노력해야 한다.
9.
그리고 운을 잡기 위해 노력을 할 때는 항상 '최악의 컨디션, 운이 정말 없더라도, 원하는 정도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하는 마음가짐으로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정말 운에 휘둘리지 않고, 어떤 상황에서도 꼭 지켜내야 하는 정도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
운을 주제로 글을 썼지만, 결국 핵심은 평소에 노력하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겸손한 태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 요즘 스스로 머릿속에서 가장 많이 되새기는 말 중 하나다. 평소에 노력하고, 항상 겸손한 태도를 유지해야 장기간 좋은 퍼포먼스를 낼 수 있다. 오랜 기간 동안 항상 퍼포먼스가 좋을 순 없겠지만, 평소에 노력하고 겸손한 태도를 유지한다면 좋지 않은 퍼포먼스를 보이는 시기를 금방 헤쳐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