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철 Apr 10. 2022

대전 벚꽃

갑천 엑스포아파트

대전의 벚꽃길 중에서도 양지에서 피는 곳은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쪽의 갑천변의 벚꽃길이다. 다만 이쪽에는 하수종말처리장이 있어서 MBC 방송국에서 갑천변으로 들어가는 진입로 쪽에는 향긋(?)한 냄새가 난다. 주차를 할 만한 공간을 없다. 다만 듬성듬성 갓길에 한 두대 정도 정차할 공간은 있다. 돗자리나 캠핑용 의자가 있다면 멍 때리도 좋은 곳이다.

2주 전이었는데 이제는 만개해서 떨어지고 있을 것이다. 대전역에서 출발하는 KTX가 이 갑천의 건너편에 지나간다. 천변고속화도로가 있어서 차들이 쉴 새 없이 지나가는 소리가 부산스럽기도 하다.

간간히 낚시하는 사람들이 보인다. 자전거를 탄 분은 낚시꾼을 한참을 바라보다 이내 사라졌다.

라이드들이 많이 보인다. 라이딩은 가다가 섰다가를 반복하다 사진도 찍고 쉬기도 하면 좋겠다. 전에도 자전거를 끌고 왔던 적이 있는데 반석동에서 출발해서 전민동까지 왔는데 쉬었다가 다시 가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더구나 점심 끼니를 때운 후라 배는 찼고 피로가 슬슬 오는데 돌아가는 길이 여간 곤혹이 아니었다. 

서로 호흡을 맞춰서 달리는 러너도 있고 저기 보이는 텐트는 간밤에 밤을 지새운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텐트였다. 앞에 있는 돌멩이 의자에 앉아서 멍을 때리자니 눈이 너무 부셔서 밀짚모자라도 하나 있었다면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야외용 돗자리를 한 개 가져와서 앉아 볼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트렁크에 있었던 캠핑용 바비큐 의자에 앉아 책을 한 권 읽었다. 물론 그 나무 중에 한 그루 아래였다. 이런 낯선 곳에서 책을 읽다 보니 먼저 눈이 부셨다. 그리고 지나가는 차 소리, 사람 소리 등 소음이 의외로 방해가 된다. 이어폰이나 헤드폰이 있다면 음악을 켜고 풍경을 바라보고 책을 읽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만 책이 하얀 백색이면 추천하고 싶지 않다.

아침 안개들이 사라지지 않은 산 앞의 강가에 나무들이 푸릇푸릇 색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철새들이 드나드는 탐조대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망원경으로 볼 수가 있고 새들의 종류가 나와 있다.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다면 좋은 나들이가 될 것 같다. 

이 꽃은 봄까치꽃이라고도 하고 큰 개불알풀이라고도 한다. 우리나라 전역에 피는데 길가에서 흔하게 핀다. 아주 작은 꽃인데 핸드폰의 카메라로 밀착(?) 촬영을 했다. 원래 유럽이나 서남아시아에서 자생하는데 여러 곡물이나 건초가 들어오면서 씨가 묻어와서 우리나라에 안착한 식물로 추정한다.


탐조대 근처 아파트에 카페와 편의점이 있어서 커피나 음료를 마시기에 좋다. 식사를 하고 싶다면 전민동 엑스포코아를 찍고 지하 1층에 가면 김밥, 튀김, 어묵류들을 맛있게 하는 곳이 있다. 미리 그쪽에 가서 간식을 포장해서 여기 와서 먹어도 좋다. 나드리는 꽃구경도 꽃구경이거니와 먹는 것이 우선이다. 

작가의 이전글 진해 벚꽃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