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수철 Jun 25. 2022

울산  여행

출렁다리/ 대왕암

울산 동구 일산동에 자리 잡고 있는 울산 대왕암공원은 섬처럼 둘러싼 둘레길을 단 시간에 걷기에 좋은 곳이다. 처음에는 1906년 울기등대의 설치로 울기공원이라고 불리다가 2004년에 대왕암공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신라 문무대왕의 왕비가 죽어 호국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바위섬 아래에 묻혔다는 전설이 있는 곳이다. 대왕암은 두 군데이다. 우리가 아는 첫 번째 대왕암은 경주에 있는 문무대왕 등을 차용하여 만든 스토리 텔링이다. 울산이 중화학공업으로 성장하면서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자동차 등으로 공업도시의 면모로는 울산시의 지속가능 발전이 불가능하는 것을 알고 관광업을 활성화하기 시작한다. 그의 일환으로 대표적으로 구축된 곳이 이곳이다. 대왕암을 주축으로 북서쪽은 모래 해변인 일산해수욕장, 남서쪽은 슬도가 자리 잡고 있다.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나면 산책로가 잘 되어 있기도 하지만 예전에 개방되지 않았던 구간이 군사보호시설 및 울산교육연수원이었다. 주차장과 입장료는 평일 무료 주말은 주차요금을 받는다. 새롭게 생긴 출렁다리를 건너서 대왕암 코스를 다녀오면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조약돌 해변을 내려가서 파도를 본다면 30분 더 소요된다. 울산을 여행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해안산책로로 필수 코스이다.


의외로 주변 산책길이 가파른 곳이 있다. 땀이 송송 흐르니 손수건이나 음료 한병 정도는 챙겨가야 한다. 가는 길에는 휴지통이 별도로 없기에 들고 다니기에 불편할 수도 있으니 유의하길 바란다. 중간에 비싸게 파는 아이스케끼 아저씨가 있다. 먹고 나면 껍질 버릴 휴지통이 없어서 주머니에 넣어서 다녔다. 물론 대왕암 수돗가에서 씻어서 주머니에 넣어 가지고 나왔다.

입구를 들어서면 미르 미끄럼틀이 나온다. 용을 형상화하여 만든 미끄럼틀이다. 수령이 100 이상이 되는 검은 소나무  흑송이라 하기도 하고  바닷가의 해송 1 4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해송은 울기등대와 더불어 심어졌는데 또한 입이 억세고  같다 하여 곰솔이라고도 한다. 가까이 가면 경외감이  정도로 나이를 많이 먹었다.  자태가 바다를 등에 업고 바람을 즐기면서  바다를 당당하게 지켜온 위엄이 보인다.


해송의 껍질을 자세히 바라보면 얼마나 많은 세월을 견디며 굿굿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오고 있는가를 알 수 있다. 가을이면 꽃무릇들이 올라온다. 빨강 상사화가 이 소나무 아래를 물들일 때 한번 더 오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상사화는 음력 8월 15일 추석 전후로 만개한다. 밤낮의 온도차가 많이 나면서 피어난다.  


출렁다리는 매주 둘째 주 화요일은 휴장이다. 매표소가 있는데 올해 2022년 12월 31일까지는 무료이고 내년부터 유료가 되는 모양이다.

여기에 들어서서 걸으면 실제로 출렁출렁거려서 심약자 및 노약자는 다소 무리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출렁다리에서 바라본 일산해수욕장이다. 건너편 오른쪽 숲아래에는 회타운이 자리잡고 있다. 이 회타운에는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왼쪽에 회타운이 보이고 푸른 바다 앞에 보이는 배경이 현대중공업 본사 건물이다. 지게차 및 포크레인과 같은 중장비를 만드는 곳이다. 앞마당에 선적을 기다리는 완제품들이 보였다.

여기 대왕암공원은 맑은 물과 천혜의 기암괴석이 자리를 잡고 있다. 출렁다리를 건너 조금 걷다 보면 용굴이 나온다. 위의 사진 오른쪽이 용굴이다. 물 색깔이 에메랄드 블루라 용이 잠자는 곳 같이 보인다. 친구는 여기에서 어릴 때 물놀이를 했다고 하는데...

근처의 다양한 바위에 네이밍을 해서 눈이 가게 한다. 이 바위는 갓안에 있는 탕건 같이 생겼다 하여 탕건암이라고 부른다.

바다를 보면 제주도를 와 있다는 느낌이 들지만 바위를 보면 거제도 해금강보다 아름다운 기암괴석들 사이로 나 있는 소나무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있다.

대왕암 들어서기 전에 오른쪽 산에 산딸기가 보인다. 빗물에 젖어서 물컹물컹하지만 예전에 산을 돌아다니며 따 먹었던 그 산딸기 맛이었다.

여기에 해녀들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여기는 소위 대왕암 포차이다. 해녀 8명이 장사를 같이 해서 수익을 나누는 구조라고 한다. 앉아서 먹는데 모둠회 한상이 5만 원 정도 한다 한다. 파라솔 아래에 해녀들이 차린 즉석 음식점이 보이는데 차만 없으면 해삼 한토막에 소주 한잔 걸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파도소리, 바람소리에 푸른 풍경에 소주 한 잔 하는 날이 오리라.

물미역을 파는 할머니가 계시는 데 한분이었다가 해변에 내려갔다 오니 한 분이 더 늘었다. 이 물미역을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난다고 한다. 아이와 할머니 사이로 바닷길로 내려가는 곳에 화장실이 있다. 또한 이곳에서 조금 걸어가면 조약돌 해변이 나온다. 예전에는 군사시설이어서 출입금지 구역이었는데 개방되어 예전에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 듯 풍경이 좋았다.

가족과 연인 그리고 일행들과 함께 앉아서 사진 찍는 곳이 반달 의자이다.

이 다리는 현대가 1995년 만들어 기증을 한 길이 50미터에 폭 2미터짜리인데 바닷물로 인한 부식으로  2014년에 철거하고 새로 만든 다리이다.

한 해녀가 대왕암 주위를 헤엄쳐가고 있다. 수확이 많았을까? 유난히도 수영을 잘한다.

일산해수욕장에서 출발하는 이 보트는 6명이 되어야 탈 수가 있는데 친구와 30분을 기다리다 끝내 손님이 오지 않아서 못 타고 말았다. 다음엔 친구들을 좀 많이 데려 가야겠다.

노후화되어 새로 놓인 다리이다.  다리 건너편이 울기등대이다. 왼쪽으로 바닷길을 걸어가면 조약돌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대왕암에서 나와서 왼쪽으로 걷다 보면 꺼다란 곰솔을 만난다. 이 곰솔에는 아직 스토리가 붙여지지 않았는데 분명 몇 해가 지나면 스토리가 붙여질 것이다. 이러한 나무들을 연리지라고 하는데 서로 다른 나무의 그루가 붙어서 자라는 것이다. 그토록 강한 바닷바람에도 불구하고 둘이서 의지하면서 함께 자란 세월이 얼마나 되었을까? 한 때 군사시설로 인하여 개방되지 않았던 이곳의 산책로 앞에는 그 세월의 조약돌 사이로 밀려오고 나가는 파도 소리만 들릴 뿐이다.

 

이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등대가 하나 나오는데 울기등대(蔚氣燈臺)라고 한다. 울산에서 처음으로 등대가 1906년도에 생겼다. 울산의 끝이라는 울기(蔚埼)라 하는데 일본이 해상권 장악을 위해 동해의 바다 끝마다 등대를 세웠다. 일제의 잔재라 하여 2006년 100주년을 맞이하여 주민의 여론을 모아 새로 울기(蔚氣)라는 이름으로 바뀌었다.   

대왕암에서 걸어 나와서 왼쪽으로 오솔길을 걷다 보면 이 조약돌 바다로 내려오는 계단이 있다. 한때는 이곳이 군사보호시설로 묶여 있어서 민간에게는 개방이 되지 않았던 탓에 옛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곳이 개발이 안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울산에 숨어 있다니.

아직도 그대로인 옛날 군사 해안경비초소가 자리 잡고 있다. 녹슬고 시야에는 방해가 되지만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역사의 장이라 철거가 안되면 좋겠다.

해수욕장에서 건더 편을 보면 출렁다리가 나온다. 여기는 위의 사진에서 본 모터보트가 출발하는 곳이다. 여기에서 대기하면 모터보트를 탈 수 있다. 친절한 다이버 여성 주인분의 친절하다. 여기 노랑 보트가 요즘은 대부분 태양열로 간다고 한다. 안동댐에는 모터로 가는 정자 형태의 보트가 있다.

울산의 일산해수욕장은 건너편이 대왕암공원이다. 해무가 끼니 시작하더니 이내 그치고를 반복했다. 길옆에 주차를 하고 바로 해수욕을 해도 되는 곳이라 접근성면에서 제주도나 멀리 동해를 가지 않고도 이러한 풍경들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작가의 이전글 백제의 고향 공주 기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