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을 당연하지 않게 보고 받아들이는 것
우리는 어쩌면 당연한 것들에 둘러싸여있다.
응, 당연하지
뭐야,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잖아
'당연함'은 타인의 말을 잘라먹게 하고
다 읽지 않은 책을 도중에 덮어버리게 만들기도 한다.
당연한 것들은 당연하다는 소리를 먹고 귀퉁이가 닳아버렸다.
그 소리에 본래 빛을 잃어버렸다.
나를 살게 하는 문장들은 어쩌면 당연한 소리들 투성인데.
우리가 당연하다고 말하는 것들이
각자의 삶에 빗대어 봤을 때 얼마나 당연하게 나타나고 있을까.
당연한 것에는 당연한 이유가 있을 텐데
나는 종종 그걸 놓치고 살아갈 때가 있다.
당연한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다.
처음 본 문장처럼 한 글자 한 글자 꼭꼭 씹듯
그렇게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겠다.
'당연'이라는 단어를 계속 되뇌어보니
어쩐지 낯설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