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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자뷰티 Oct 10. 2023

1.사기 결혼 당했다!

환상의 짝궁인 줄 알았는데 환장의 짝꿍이었다

딴따라라!

신랑 신부의 앞으로의 행복한 나날만을 기원하며 두 사람의 밝은 앞날에 힘찬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결혼을 마치고 우리 두 사람에게는 알콩달콩한 신혼만 펼쳐질 것만 같았다.

그런데 아니었다!!!
나는 사기 결혼 당했다!




1.다정하고 대화가 잘 통해 결혼한 그대는 어디에?!


남편과 약 2년간의 연애 결혼 후 잘생긴 얼굴은 아니지만 선한 인상과 말, 행동 하나하나에 나를 배려해주고 아껴주는 모습에 결혼을 결심했다.

사실 얼굴을 조금 많이 보는 내 성향상 남편은 기존의 이상형, 연애스타일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남자였다.


당시 뻔한 연애에 지쳐 있었던 내게 남편은 성실하고 다정하고 나를 소중히 여겨주는 그런 따스한 사람이었다. 


결혼을 결심한 내게 궁금했던 친구가 물었던 질문에 의외로 단순하지만 확신 가득히 답할 수 있었다.

그건 남편을 향한 나의 신뢰와 믿음에서 기반 된 것이었다.


"그 사람과 왜 결혼해?"

"결혼할 사람을 알 수 있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 것 같아. 처음 만났을 때부터 대화가 잘 통했고 

그 사람과 함께 있으면 굉장히 편하더라고." 


함께 있으면 얻을 수 있는 편안함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대화에서 보듯 남편의 내적인 면에 이끌려 선택한 결혼이었기에 더 잘 살 수 있겠다는 다짐으로도 이어졌다.

겉으로 보여지는 장점에 이끌렸다면 그 장점이 사라지면 매력이 다하지만 내면의 매력은 끝이 없을 것이라는 나의 근거 없는 자신감이었다.


하나 더해 남편의 "결혼하자. 결혼하면 더 잘해 줄 수 있을 것 같아"라는 그 뻔하디 뻔한 말에 넘어간 것도 나의 결혼 선택에 한몫했다.


'지금도 이렇게 잘해주는데 앞으로 더 잘해준다고?! 물론 결혼하면 바뀔 수 있겠지만 타고난 사람 성향이 바뀌겠어? 


그렇게 나는 누군가는 반대했고, 누군가는 응원했던 결혼을 이어나갔고 남편과 그렇게 결혼을 했다.


2.사기 결혼 당하다.


나는 사기 결혼 당했다. 

남편과의 따스한 대화가 좋고, 그 사람의 넓디 넓은 마음에 반해 결혼을 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다른 모습이 기다리고 있었다.

'결혼하면 더 잘해줄게'라는 말은 어디갔을까? 돌이켜보면 그 뻔하디 뻔한 말에 나 역시 속아 넘어간 것이다. 


남편과의 대화가 좋다고 했었나? 

남편은 T인가 보다. 공감을 못해주고 작은 일에도 짜증내는 모습에 '아니 대화를 부드럽게 하던 사람 아니었나' 하며 의문점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다정하다고 했었나?

갑자기 요리해준다고 자신 있게 부엌에 들어가더니 전이 잘 안 뒤집힌다고 짜증내거나 옷 손질하다가 자기 마음대로 안된다고 홀로 소리를 '아악' 지르지를 않나?! 

연애 때 보지 못했던 너무나도 충격적인 모습에 입이 떡 벌어졌다. 


연애 때 2년간 거의 다툼이 없었던 우리였다. 다투더라도 손을 맞잡고 서로의 잘못된 점을 얘기하며 앞으로는 잘해보겠다고 말하던 그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상대방의 장점이 단점이 되는게 결혼이라고 들었다.

근데 이건 상대방의 장점이 사리지고, 전혀 다른 새로운 상대방이 등장한다. 

2년 간 연애를 하고 매주 주말마다 함께 데이트를 하며 붙어있었는데도 이렇게 상대방을 알 수가 없다고? 

만약 그렇다면 이건 분명 사기 결혼이다.



그렇게 시작된 결혼 생활.

지난 3년간 치열하게 다투고 콧물 눈물 다 흘려가며 보냈던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써내려 보고자 한다.


수많은 동화 속에서 '그렇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만 들었지 그 이후에 대해서는 제대로 배우지 못했던

신혼부부가 어떻게 치열하게 다투고 으르렁대며 아주 조금씩 맞춰가고 있는지를 적어가보고자 한다. 


일명 "결혼 때려칠까 하다가 진정하고 쓰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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