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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자뷰티 Jan 14. 2024

6.그 5분을 못 버텨내고 8년이 흘렀습니다.

"그 5분을 못 버텨내고 8년이 흘렀다.' 

어느덧 직장생활 8년차가 되었다. 

후배들도 제법 많이 들어오고 중견까지는 아니지만 이제는 거의 대리급 이상이 되어버렸다. 


과장은 아니지만 대리 이상의 짬밥이 된 지금.

20대의 풋풋한 신입사원들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직장 워크샵을 가도 신입들이 계획을 짜고, 장을 보고

준비를 하는 그런 연차가 되어버렸다. 


직장생활 3년차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20대의 직장생활 나는 정말 힘들었다. 

업무도 업무였지만 사람 때문에 참 힘들었다. 그러다 그 힘든 시기를 거쳐 좋은 사람들을 다시 만나기 시작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초기 입사 후 1년차는 내게 고통이고 아픔이고 되돌아봐도 원망과 분노로 마음 속 깊이 남아 있을 때가 많다. 


그렇게 직장생활에 회한을 느끼고 시작한 것이 바로 자기계발이었다.

직장생활만 해서는 '아무것도 남지 않음'을 온몸으로 느끼고, 조금이라도 인생을 의미있게 갖고 가기 위한 발악질이었다.  물론 수 많은 시간 실패하고 어떤 부분은 또 성공하고 이런 시기를 무한 반복하면서 프로 자기계발러를 꿈꾸는 사람으로서 살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지난 8년을 되돌아보며 결국 ' 그 5분이 중요하더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올해는 '그 5분을 좀 버텨보려고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자기계발러의 스타트를 다시 끊어보고자 한다.


 



1.직장생활 8년차, 자기계발러는 무엇을 얻었나? 


승진을 했다. 걱정했지만 승진이 되어 다행이었다.

안 됐으면 기분 나쁠 뻔했다. 

이제 한 동안 다음 승진까지 조금 마음을 편하게 갖고 있다가 다음 승진이 이뤄지면 그냥 물이 흐르는 대로 그렇게 가고 싶다는 마음이다. 


직장은 소중하다. 매달 따박따박 월급을 내 통장에 넣어주고, 돈을 내기는 하지만 식당도 있고, 마음 맞는 동료들도 있다. 8년이 지나니 어느새 좋은 선배들과 동료 후배들이 생기게 된다. 


그럼 개인적으로 나는 무엇을 이뤘을까?

결혼을 했고, 집도 샀다. 자산도 늘었다. 

노후 준비를 위해 새로운 투자도 시작했고, 블로그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운동도 한다. 이제는 운동을 안하면 살기 힘들어서 운동은 좀 해줘야한다. 

새벽기상 모임도 만들었다. 벌써 기수가 3기수가 지났고 곧 4기수를 앞두고 있다.

브런치 작가도 됐다. 앞으로 책도 내고 싶은게 로망 중 하나다.


사실 그 외에는 별다르게 달라진 게 없다.

주름이 조금 더 늘어 최근 충격을 받고 다시 피부관리에 힘쓴다는 사실과 겨울만 되면 골골 되는 자신을 보며 

30대 다르고, 앞으로 40대, 50대 다르겠다는 걸 온몸으로 느끼며 '내 체력이 버텨줘야할텐데'라는 걱정만 늘었다는 사실!


남편과 치고 박는 게 조금 덜 해졌다는 것도 포인트다. 

이제는 조금씩 서로의 성향을 아니 조심하게 됐다는 점도, 그 덕분에 집에 있는게 이전보다 마음 편해졌다는 것도 새로운 점이다. 


그냥 무탈하게 하루하루 이렇게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다만 벌려놓은 일에 비해 제대로 해 내지 못하는 것 같아 반성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 또 우수운 건 반성만 하고 크게 달라지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추위속에서 골골대는 몸을 이끌며 잠깐 자기 전 명상 아닌 명상을 하며 무엇이 문제였나 돌이켜봤다. 

그렇다. 문제는 바로 '그 5분'이었다. 


  2.그 5분을 못 버텨내니 시간은 물 흐르듯이 흐른다. 


내가 생각했던 30대 중반의 삶은 조금 더 근사한 삶이었다. 

직장생활에서도 내 삶의 커리어적인 측면에서도 더 많은 것을 이뤄내는 그런 모습이었다. 

영앤리치까지는 아니어도 지금보다는 더 근사한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을 꿈꿨다.


지금의 나는 하루하루 피로감을 극복하고 일어나 출근을 하고, 아침부터 오후까지 시달린 후 추운 겨울 무거운 패딩을 입고 겨우 집에 들어와 겨우 씻고 죽은듯이 자는 일상을 반복 중이다. 


물론 그 사이 간혹 운동을 하거나, 블로그를 작성한다든가, 간혼 재테크에 대해 고민을 하는 시간도 있다.

물론 동료들과 즐거운 대화를 하기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행복해하는 순간도 있다.


문제는 그 외의 시간, 내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평일에는 시간이 없다고 분노하면서도 정작 주말 남아도는 시간에는 티비와 스마트폰에 빠져 정신을 못 차린다. 

그나마 인스타그램을 삭제한 덕분에 스마트폰 시간이 줄어든 것은 감사하다. 

(이때문에 다시 인스타그램을 설치할 생각은 차마 하지도 못하겠다) 


<인스타그램을 끊으니 내 시간이 생겼습니다.>가 궁금하다면 ↓

https://brunch.co.kr/@buzabeauty/28


주말 하루를 날려보내고 나면 또 반성하고 자괴감이 밀려온다. 

사실 모든 건 5분만 버티면 가능한 일어았다.


<5분만 버티면 가능한 일>

일어나서 세수하는 일, 단 5분

→피부에 무한 수분 공급이 가능해 하루종일 촉촉한 피부상태가 가능하지만 귀찮아 안하기 일수 

옷을 갈아 있는 시간, 단 5분

→옷만 갈아입으면 헬스장, 카페 등 어디든 갈 수 있다. 단 5분만 참으면 2시간 헬스는 자동이거니와 

   카페에서 일단 돈 값 해야해서 2시간 공부도 가능하다. 

자리에 앉아 글 쓰는 시간, 단 5분

→막상 앉아서 쓰면 30~40분은 열심히 하면서 그 5분이 싫어 누워있거나, 스마트폰을 한다고 그저 40분 넘게 시간을 소모하는 일상


이렇게 써 놓고 보니 잉여 인간 같으면서도 민망하지만 사실이다. 

평일에는 그래도 시간이 한정적이다보니 좀 열심히 살 때도 있다. 그러나 정작 주말에 내 시간을 어떻게 흘려보내는지 살펴보면 <과연 내가 프로 자기계발러인가> 의문이 든다. 


그럼 그대로인 삶을 편하게 받아들여야는데 그렇게는 못한다. 

열심히 살거나, 아예 놀거나 하나만 해야는데 이도 저도 아니라니 안타깝다. 


그렇게 그 5분을 못 버티고 직장생활 얼추 8년이 지나가버렸다.

아마 앞으로도 그 5분을 못 버틴다면 8년은 순식간에 지나갈 것이다. 

갑자기 급 슬퍼진다. 그래서 새해 계획은 의외로 단순하다.


바로 그 5분을 버텨보는 것!

그 5분을 내 편으로 만들어보는 것!

안다, 힘든거. 그치만 또 이렇게 8년을 흘려보내고 싶지 않다.

돌이켜보면 집순이인 성향 때문에 내 개인 시간은 많았다. 

그렇지만 그 많은 시간을 나는 과연 잘 보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쩌면 8년의 시간이 내가 품은 의문에 보내는 답일지도 모른다.


놀아도 좋다. 공부만 해도 좋다.

마음대로 써도 좋다. 다만 그 시간을 그저 흘러보내고 싶지 않다.

그 5분!

그 5분을 버텨보는 것, 그 5분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

2024년이 끝나면 <그 5분을 버태낸 것>이 가져온 힘을 온전히 제대로 느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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