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X채소이야기#04.
분류(과명) : 콩과 (백태, 메주콩, 대두, 노란콩 등으로 불린다)
원산지 : 동북아시아 *한반도 중심
역사 : 청동기시대로 추정
생각 #01. 우리콩(soybean)
우리 꺼 남의 꺼 따로 없는 시대에 살면서 원산지(동식물이 맨 처음 자라난 곳)를 따질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괜스레 우리 땅이 원산지인 작물에는 특별한 마음이 생긴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자라기 시작한, 우리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가장 오랫동안 이 땅에서 살아온 작물. 그런 작물을 마주할 때면 애착을 넘어 존경의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감, 참/들깨, 녹두, 팥 그리고 콩이 한반도에서 최초로 자라기 시작해 점차 그 서식지가 확대되어 온 우리 땅이 원산지인 작물들로 알고 있다. 특히 콩이 대표적인데, 그래서인지 나는 콩에 집착하는 편이다. 매년 반드시 콩을 파종하고, 싹 틔워 수확하고, 말리고 타작해 집안으로 들여놓는 과정으로 콩을 가까이하려고 한다. 나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의 어머니가 살던 시절부터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콩을 곁에 하고 있다는 사실이 괜히 (염험한) 힘이 된다.
'long long time ago, 우리 땅엔 콩이 자라고 있었네, 우리콩이라네.'
생각 #02. 늘 곁에, 우리콩
사실 콩이라 부르는 것은 (우리말로는 모두 콩으로 불리기에)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영어로는 약간의 구분이 되는데, peas라고 불리는 완두콩류와 beans류가 나뉘는 느낌이다). 이 많은 콩들 중에서 내가 우리콩이라 부른 것은 soybean 즉 노란콩이다.
이 노란콩은 기본적으로 된장과 간장의 원료(메주)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고, 두부 혹은 두유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우리 밥상에 늘 먹는 식재료인 것은 알지만, 된장, 간장, 두부처럼 가공된 형태로만 만날 수 있다 보니 오히려 이 노란콩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내가 운영하는 읍내 채소 공방에는 일부러 대두를 한 바구니 가져다 놓았다. 채소 공방이니 파는 품목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사실 숨겨진 의도가 있었다. 공방을 둘러보던 사람들은 "콩이다!"라고 말하며, 꼭 손으로 노란 콩알들을 만져 보곤 한다. 바로 이 부분을 의도했다. 나는 공방을 찾는 사람들이 메주콩을 실제로 보고 만질 수 있길 바랐다. 두부는 잘 먹지만, 된장 없는 밥상은 상상 못 하지만, 노란콩의 원래 모습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늘 곁에 있는 우리콩을 좀 다양하게 먹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 수입된 다양한 콩들도 좋지만 우리콩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면 된장이나 두부와는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늘 곁에 있는 오랜 존재들에겐 무심하기 마련이다. 오히려 잘 모르기 마련이다. 더 관심을 가지고, 새롭게 보려 할 때- 관계도 음식도 빛이 난다.
생각 #03. 질소고정
향 후 생각을 보충할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