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na May 04. 2022

노란콩(메주콩)

야X채소이야기#04.



분류(과명)  : 콩과 (백태, 메주콩, 대두, 노란콩 등으로 불린다)
원산지 : 동북아시아 *한반도 중심
역사 : 청동기시대로 추정


생각 #01. 우리콩(soybean)

우리 꺼 남의 꺼 따로 없는 시대에 살면서 원산지(동식물이 맨 처음 자라난 곳)를 따질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괜스레 우리 땅이 원산지인 작물에는 특별한 마음이 생긴다.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자라기 시작한, 우리 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가장 오랫동안 이 땅에서 살아온 작물. 그런 작물을 마주할 때면 애착을 넘어 존경의 감정이 생기는 것이다.


(정확하진 않지만) 감, 참/들깨, 녹두, 팥 그리고 콩이 한반도에서 최초로 자라기 시작해 점차 그 서식지가 확대되어 온 우리 땅이 원산지인 작물들로 알고 있다. 특히 콩이 대표적인데, 그래서인지 나는 콩에 집착하는 편이다. 매년 반드시 콩을 파종하고, 싹 틔워 수확하고, 말리고 타작해 집안으로 들여놓는 과정으로 콩을 가까이하려고 한다. 나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 의 어머니가 살던 시절부터 이 땅에서 살고 있는 콩을 곁에 하고 있다는 사실이 괜히 (염험한) 힘이 된다.


'long long time ago, 우리 땅엔 콩이 자라고 있었네, 우리콩이라네.'  

 




생각 #02. 늘 곁에, 우리콩

사실 콩이라 부르는 것은 (우리말로는 모두 콩으로 불리기에) 종류가 엄청나게 많다 (영어로는 약간의 구분이 되는데, peas라고 불리는 완두콩류와 beans류가 나뉘는 느낌이다). 이 많은 콩들 중에서 내가 우리콩이라 부른 것은 soybean 즉 노란콩이다.  


이 노란콩은 기본적으로 된장과 간장의 원료(메주)가 되기 때문에 중요하고, 두부 혹은 두유를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우리 밥상에 늘 먹는 식재료인 것은 알지만, 된장, 간장, 두부처럼 가공된 형태로만 만날 수 있다 보니 오히려 이 노란콩을 보지 못한 사람들이 점점 늘어난다.


내가 운영하는 읍내 채소 공방에는 일부러 대두를 한 바구니 가져다 놓았다. 채소 공방이니 파는 품목 중에 하나이긴 하지만, 사실 숨겨진 의도가 있었다. 공방을 둘러보던 사람들은 "콩이다!"라고 말하며, 꼭 손으로 노란 콩알들을 만져 보곤 한다. 바로 이 부분을 의도했다. 나는 공방을 찾는 사람들이 메주콩을 실제로 보고 만질 수 있길 바랐다. 두부는 잘 먹지만, 된장 없는 밥상은 상상 못 하지만, 노란콩의 원래 모습을 접해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곁에 있는 우리콩을  다양하게 먹는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 수입된 다양한 콩들도 좋지만 우리콩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면 된장이나 두부와는 다른 맛을 즐길  있다.


 곁에 있는 오랜 존재들에겐 무심하기 마련이다. 오히려  모르기 마련이다.  관심을 가지고, 새롭게 보려  - 관계도 음식도 빛이 난다.







생각 #03. 질소고정

향 후 생각을 보충할 예정

매거진의 이전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