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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na May 22. 2022

달래

야X채소이야기#07.

분류(과명) : 백합과(여러해살이)
재배 시기 : 여름에 휴먼에 들어감
원산지 : 한국, 중국, 일본



생각 #01. 도시 달래


친구: 원식씨는 입 맛이 나랑 너무 달라. 아니 원식씨네 가족 전체가 그래. 풀을 그렇게 좋아한다니까. 며칠 전엔 달래가 너무 먹고 싶다고 해서 나 처음으로 마트에서 달래를 샀어.


나  : 달래 손질하기 힘들었을 텐데 바쁜 애가 그런 것까지 했어? 대단한데?


친구: 흙도 보이고 파 같이 생겼길래 뿌리는 싹둑 잘랐지~


나  : -.-;;;


달래의 모든 영양소와 향은 다 뿌리에 있다고 봐야 하는데... 뿌리를 잘라 내다니ㅜㅜ


물론 헝클어진 가느다란 긴 머리칼같아 엉키기 쉽고 뿌리에 흙이 묻은 달래를 손질하기란 쉽지 않다. 나는 물에 담아서 3-40분 정도 둔 뒤 아래로 가라앉은 흙을 버리고, 흐르는 물에 4~5번 정도 물을 받아가며 세게 흔들어 씻는다.


뿌리를 잘라내도 달래는 달래니, 달래를 먹을 줄 모르던 친구의 짝꿍 사랑은 200% 인정해야 한다. 달래를 씻을 때마다, 갓 채취해서 향이 온 부엌에 퍼지는 손질한 달래를 도시의 친구네로 보내고 싶어 진다. 하지만 씻어버린 달래는 무르기 쉬워 택배로 보낼 수 없다. 도시와 시골의 간극이다.


참고로 달래와 비슷한 쪽파도 파도, 뿌리를 버려선 안된다 (단, 건강한 땅에서 자랐다는 전제하에). 뿌리의 힘은 막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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