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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단하는 킴제이 Nov 23. 2023

일하면서 얻은 악몽

몇 주간 스트레스가 짓눌렸있었다. 하고자 하는건 많고 명확한데 뭐랄까 옷도 안 맞고 공간도 답답하다.

어디고  지금이 몇시인지 왜 중요한걸까? 기본적으로 지켜져야할거라고 하지만 날개를 단 새에게 꼭 몇시까지 와서 까만 옷을 입고 기다리라고 하는것과 같다. 더 멀리 날아 지표를 찾아주고 그 높은 곳에서 본 비전과 장애물들을 빠르게 땅에 잠시 내려왔을 때 알려주는게 임무인데 왜 틀안에 넣어 더 날고 싶은 시간을 잘라내는걸까


새도 일단 배움의 혜택을 위해 함께 해보는 무리인데, 점점 답답해오다가 이제는 존재와 스스로의 가치에 대해서도 의문을 가지게 된다. 내가 족쇄를 찬건가?


그저께 아침엔 바들바들 떨며 꿈을 꾸다가 잠에서 깼다.

줌미팅을 들어가야하는데 구글 인바이트에서 링크를 못 찾겠는거다. 시간은 다가오고 쫄려가지고 이것저것 찾다가 시간을 놓쳤다 3분인가 5분 정도 지나서 미팅 인원 중 한명에게 전화를 했더니 미팅하는 소리가 들리고 나에겐 괜찮다고 했다. 아니 괜찮은게 아니라 줌 링크를 보내줄 수 있나요?


기다리는데도 안와서 시계를 보니 30분이 지났다. 다시 전화를 해서 왜 안보내주세요 했더니 지금 참여를 안해도 될 정도로 중요한게 아니라는거다. 제가 링크를 못 받아서 못 들어가고 있다고만 전해달라고 하니까 편히 웃으셨다. 짜증이 나고 어쩔 줄 몰라 힘겨워하는데 배경이 지하철?로 바뀌더니 남동생이 자기 와이프랑 같이 내 앞에 앉아 있다.


누나, 이거 하자! 저거 가면 어때? 웃으면서 제안을 하는데 스트레스로 좀 먹힌 나는 동생손가락을 잡고 와그작와그작 씹어 먹었다. 동생은 조금 당황하더니 아프단 소리 없이 아무렇지않게 또 내게 이거 해보는게 어떻냐고 제안을 했다. 부들부들 떨다 눈을 뜨니 침대였다.


그냥 눈을 뜨면 되는거였다. 꽤 오래잔건대도 꿈 때문인지 피곤해서 낮잠을 잤다. 잠깐 쉬고 있는 제리 품에서 자면서도 또 꿈을 꿨다. 일과 관련된거였고 나는 불만을 말하는데 상대는 별거 아니라는 듯이라고 해서 답답함에 찌그러진 나는 또 꿈에서 깼다. 꿈 내용을 일어나자 마자 제리에게 말했는데 글로 쓰려니까 생각이 안난다. 온몸이 피곤했다. 다시 일을 했고 저녁을 먹으러 밖으로 나갔다.


하루죙일 앉아서 일을 하고 쉬는 시간 없이 밥을 먹고 잠깐 낮잠을 자고 그 뿐이었다. 일을 많이 했지만 열심히 살진 않았다. 그냥 일을 위한 일뿐이고 효율성은 하나도 없어서 답답했다. 그래도 내 잘 못이 있으니 라고 생각하며 꾸역꾸역 했다. (글을 쓰는데 내게 위로를 해주고 싶다. 킴제이 너가 잘 못 한게 아냐. 잠시 낮은 터널을 지나가고 있는 것 뿐이야) 제리랑 밖을 걷는데도 마음은 일에 있었다. 꽤 괜찮아진 저녁 바람도 못 느끼다가 계속 걸으니 뭉친근육이 풀리듯 마음이 풀린다.


"Hey honey, Now I know why I had that dream (왜 내가 그 꿈을 꾼건지 알겠어)"

"Why?"


"지금 내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긴하는데 생각해보면 별게 아니라는 뜻인거야. 그래서 손가락을 물어뜯긴 상연이도 별말 없고 미팅에 참여했던 분도 내가 그렇게 못들어가서 안달인데 별거 아니란 듯이 했잖아. 지금 내 답답함과 불안함을 못 풀어주고 이해 못 한다고 생각해서 짜증이 났는데... 그냥 진짜 큰 문제가 아니라는거 같아.


그걸 알려주려고 꿈을 꿈거 같아"


"맞네. 진짜 그러네"


그런다 진짜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속에서 울렁이는 이 혼잡함을 다 품어 이유를 찾아내려고 땅을 뒤집고 마음을 헤치는거다. 명확한 이유는 없다.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지금 이 불편한 마음은 왜 드는건지. 이게 중요할 뿐. 진짜 별게 아니다. 꿈을 꾸고 오늘밤을 걸으며 너에게 말을 하니 그 소리가 내 귀에도 들어와 차분해진다.


이유는 없다. 찾으려고 할 필요도 없어 그냥 지금 내가 원하는 선택을 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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