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타고 떠나는 여행, 서울동물원
따뜻한 봄, 따뜻해진 마음에 어른도 아이도 방긋 웃을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봅니다
오늘은 4호선 대공원역에 위치한 서울동물원 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가다보면 대공원역에 다가갈수록 커지는 웃음소리와 기대에 차있는 환한 얼굴들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지하철 안, 많은 사람들 중 누가 대공원역에서 내릴지 예상이 가능한 순간입니다 'v'
기다리던 대공원역에 도착하면 누구나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함께한 유미언니의 휠체어도 덩달아 속도를 내고 늘 그렇듯 저희는 엘리베이터를 재빨리 찾아봅니다
*4호선 지하철 하행은 8호차 / 상행은 3호차 에서 내리시면 가깝게 엘리베이터를 마주할 수 있습니다
*대공원역 1번출구에서 엘리베이터 이용가능합니다
*주차요금 : 경차 2,000원 / 승용차 4,000원 / 대형 9,000원
- 장애인(장애인자동차 표지부착 & 장애인 탑승 & 장애인등록증 제시) : 80%할인
*리프트 타는 곳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장애인전용 주차장 구역(주차장 초입)이 있습니다
한껏 들뜬 마음을 가지고 에스컬레이터 또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상으로 올라오면
짠! 하고 탁트인 전경과 저만치 보이는 서울대공원이 기다렸다는 듯이 반겨줍니다
서울대공원 입구까지 가는길 중간중간에 번데기,김밥,솜사탕,풍선 등을 판매하는 곳들과
눈앞에 펼쳐진 녹색의 나무와 산, 형형색색인 꽃들로 이루어진 조화로운 경치를 구경하면서 가다보면 어느새 입구 앞에 도착해 있는 저희를 발견합니다
저희의 행선지인 서울동물원에 가려면 코끼리열차를 타야합니다
서울대공원의 또다른 재미는 코끼리열차라고 하죠 !♪
*리프트(유모차,휠체어 분리해서 탑승가능) : 어른 5,500원 / 청소년 4,000원 / 어린이 3,500원 <1회권>
*코끼리열차 : 어른 1,000원 / 청소년 800원 / 어린이 700원 <편도권>
*코끼리열차는 유기시설물로 경로, 장애인, 국가유공자도 유료로 탑승하셔야 합니다
*매표소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대공원 이야기' 건물 안에 승강기가 있습니다
코끼리열차를 휠체어를 탄 채로 탑승할 수 있는지 알아봤더니 가능하다고 합니다
열차 맨 앞칸에 경사로와 휠체어 탑승 가능 공간이 있습니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휠체어에서 내리거나 전동휠체어는 탑승이 불가능 했었는데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게 느껴집니다 그래서라도 장애인들의 여행은 참 중요한 것 같아요 : )
그렇게 설레이면서 탄 코끼리열차라도 단 5분이면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코끼리열차에서 내려서 본격적인 동물원 나들이를 하기 위하여 동물원입장권 매표소로 향합니다
동물원은 장애인들에게 입장료 할인의 혜택이 있다고 합니다
1급 장애인인 유미언니는 동반 1인까지도 무료로 입장할 수 있어서 저희 일행 중 한명은 무료로 들어갔습니다
*동물원 입장권 <어른 (만 19세~만 64세) / 청소년 (만 13세~만 18세) / 어린이 (만 6세 이상~만 12세)>
개인 - 어른 5,000원 / 청소년 3,000원 / 어린이 2,000원
단체 - 어른 3,500원 / 청소년 2,100원 / 어린이 1,400원 (30인 이상)
*3급 이상 장애인 (보호자 1인 포함), 4~6급 장애인 본인 - 서울동물원, 테마가든 무료입장
사전조사할때 동물원에서 휠체어 대여가 가능하다는 정보를 듣고 동물원 입장 후 바로 대여가능한 장소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위치는 동물원 정문 내 홍학사 맞은편 /
장애인 주차장 입구에도 무료대여소가 있다고 합니다
*휠체어(1일/2,000원, 장애인무료)
*전동휠체어 대여(1일,10,000원)
- 총2대
- '전동휠체어 충전기'는
1 동물원 안(유모차 대여소) / 2 동물원 밖(코끼리 열차 종점) / 3 서울대공원 이야기 전시관내에 설치
*유모차 : 유료대여(일일 요금 3,000원, 쌍둥이 유모차는 5,000원)
*대여방법 : 고객님의 신분증과 연락처
*문의전화 : 02) 500-7193
입구 앞에 비치되어 있는 동물원 지도를 하나씩 들고 지도에서 추천하는 추천코스 4개 중 어떤 코스로 구경해볼지 고민 후, 호랑이길/돌고래길/사슴길/부엉이길 중 저희는 호랑이길과 돌고래길을 번갈아 다녀보기로 했습니다. 친절하게도 지도에 코스 별 색깔을 달리 표시해 놓고 동물원 안 길바닥에도 코스별 길 선을 색칠해 놓았습니다. 재롱떠는 동물도 보고 새파란 하늘도 보고 아름다운 꽃과 나무도 보고 봐야 할게 너무 많은데 코스 별 색칠되어 있는 길바닥도 한번 봐주시면 더 편히 여행할 수 있어요~
만물이 소생하는 봄의 동물원에는 어떤 동물이 있을까요?
서울동물원에 입장을 하면 늘 한결같은 분홍빛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홍학이 있습니다
부끄러움조차도 매력적인 홍학사 옆으로 기린, 미어캣, 사막여우, 코뿔소 순으로 동물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물들을 만나러 가기 전, 저희는 홍학사 근처의 장애인화장실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이지트립 답사를 다닐 때 저희가 이것만은 꼭 살펴보고 경험해보는 것들이 있는데 장애인화장실, 엘리베이터, 식당 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어딜 가든지 화장실이 눈에 먼저 들어옵니다
서울동물원의 장애인화장실은 어떨까요? 장애인표시가 있는 화장실로 일단 들어가 봅니다
어이쿠야 장애인화장실에 기린사 쪽으로 향해 있는 큰 창문이 있어서 밖에서 다 보일 것만 같았습니다
기린이 굳이 화장실을 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서였는지 장애인화장실은 비밀유지가 어렵게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게다가 화장실 문도 잠금장치가 없는 미닫이 문이어서 누구나 쉽게 열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정말 기대치도 못한 여러부분에서 기분좋게 해줬던 서울동물원이어서 그랬던지 장애인화장실이 조금 아쉬운 마음이 더욱 들었던것 같아요ㅠ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화장실을 나와보니 기린이 근처까지 다가와 있었어요!!
기린을 보고 다음 동물을 보러 향하는데 지나칠수도 있는 사잇길에서 큰 동물사가 아닌 몇몇 작은 동물사들을 볼 수 있었어요. 작은몸에서 나오는 귀여움과 귀여움 속 매서워 보이는 두 모습을 가진 같은 미어캣,사막여우 같은 동물들을 작은 동물사에서 만났지요. 즐기다보니 시간이 금방지나 돌고래 생태설명회를 보러 갈 시간이 다 되어 바로 서둘러 해양관으로 향했습니다
어렸을 적 돌고래쇼를 보고 신기해했던 마음을 떠올리며 들어가려는데 생태설명회 입구에 계시는 직원분께서 우리 일행의 휠체어를 보시고 휠체어 입구 쪽으로 자연스럽게 안내해 주셨습니다
들어가보니 제일 앞 열을 휠체어 자리로 해두셨더라고요 :)
편한자리와 재주 부리는 돌고래들을 보며 즐겁고 만족스럽게 나왔습니다
그 후로 맹수인 호랑이,사자의 생태설명회로 먹이주기도 보고 착하고 둔해보이지만 빠르고 영리한 생각보다는 작았던 곰들도 보고 너구리 고양이의 아름다움 만을 합성한 듯한 독특한 모습의 희귀동물 렛서팬더도 보며 웃고 떠들고 신기해하며 그렇게 나들이를 마무리해야 할 시간이 왔습니다
오후가 되니 어느새 해가 뉘엿뉘엿해진 분위기와 선선해진 바람을 느끼며 나가는 곳까지 아름답게 가꾸어진 경치를 보며 끝까지 기분좋게 여행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장애인 화장실 부분은 조금 아쉬웠지만 그 아쉬움을 배로 달래주었던 코끼리열차 리프트와 휠체어대여 시스템이 인상에 깊이 남네요.
예전에 비해 많은 변화를 하고있는 서울동물원으로의 여행, 같이 떠나보는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