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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파동 강작가 Apr 28. 2023

봄에 참 좋은 왕릉 나들이, 홍유릉

누구나 좋은 여행

봄이면 푸릇푸릇한 잎들이 천지에 깔리는 곳이 있다.

존재를 잘 알지도 못하고 일부러 가려고 해도 떠오르지 않는 곳, 왕릉

흔히들 조선왕릉이라는 곳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선님 덕분이었다. 왕릉에 대해 잘 알고 누구나 왕릉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해 보자는 기획이 좋아서 전국의 왕릉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강남 한복판에 있는 선정릉, 서울과 고양 경계에 있는 서오릉, 그리고 이번에는 홍유릉을 찾았다.

릉이라고 하면 왕릉을 떠오르게 되고 왕릉이라고 하면 왕의 무덤이라고 생각하게 되니 조선왕들의 무덤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많은 왕가의 사람들이 그 곳에 함께 있었다. 조선의 왕과 황후들, 왕의 부모, 왕의 친척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그 곳에 있다. 


유릉 - 조선의 마지막 왕, 순종황제와 두 명의 왕후들의 릉

왕릉을 산책하듯이 가보는 건 참 마음 편한 여행이지만 이 곳들을 누구나 여행할 수 있는지 살펴보자 마음 먹으면 일이 된다. 북한에 있는 제릉과 정종후릉 두 기를 제외하고 40기의 왕릉이 서울 시내와 근교에 있는데 많은 곳들이 언덕 지형을 끼고 있거나 길이 정비가 되어 있지는 않다. 그러다보니 이동에 불편을 겪는 분들은 전체를 돌아보는 것이 힘들다. 

하지만 휠체어나 스쿠터를 타는 분들, 유아차를 탄 아이들도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곳들도 있다. 다녀왔던 선정릉, 서오릉, 홍유릉, 그리고 이후에 가 볼 여러 왕릉들 중에도 접근 가능한 환경을 갖춘 곳들이 있다.

선정릉, 서오릉을 다녀온 영상은 유튜브 '이지트립' 채널에 올려뒀으니 참고하시길~


홍유릉, 휠체어를 탄 친구와 즐거운 여행을 할 수 있다.


이번에 다녀온 홍유릉은 경사가 가파른 곳을 제외하고는 휠체어를 타고 산책을 할 수 있다. 간혹 힘든 구간이 나올 때면 뒤에서 살짝 밀어가면서 다녔다. 

홍유릉에는 어떤 분들이 계실까? 고종황제와 명성황후, 순종황제와 두 왕후, 그리고 주변으로 덕혜옹주와 왕의 친인척들의 무덤이 있다. 이런 역사들도 왕릉에 와야 비로소 알게 된다. 홍유릉이 남양주에 있다는 것도 홍유릉에 어떤 분들이 있는지도 왕릉에 와서야 알게 됐다. 


고종황제와 명성황후의 릉, 홍릉
별다른 장벽이 없으면 어디나 편안하게 자리를 잡으면 된다.

쉬는 날이면 근처 어디론가 여행이나 소풍을 가곤 한다. 어떤 곳을 가야 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왕릉은 훌륭한 선택지가 될 것 같다. 도심 속 궁궐처럼 다양한 여행자들이 꽉꽉 들어차 있거나 쏟아지는 햇빛을 피해서 도망다니듯 산책을 하지 않아도 된다. 생각보다 접근성도 좋고 누구에게나 편안한 왕릉들이 생각보다 많다. 관광이 불편한 분들에게는 더더욱 왕릉이 좋은 소풍 장소지만 정보가 거의 없어서 그런지 찾는 분들이 많지 않다. 그래서 모든 왕릉을 가보고 정보를 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됐던 것 같다.

왕릉을 다녀올 때마다 그 곳을 소개하는 글을 올려드릴테니 돌아오는 주말에는 근처 왕릉을 다녀와보시는 건 어떨까 제안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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