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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선미 Aug 24. 2021

올림픽, 배구, 책, 빙수 #short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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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보고 배구에 빠졌다. 배구 룰과 배구 선수들이 코트에서 하는 생각 같은 걸 더 잘 알고 싶어서 하이큐도 본다. 벌써 시즌 4를 보고 있다. 시간이 잘 간다. 가을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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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미 감독의 『잘돼가? 무엇이든』을 다시 읽고 있다. 3~4년 전쯤 쿠팡에 다닐 때 점심시간이었나. 이 책을 읽다가 너무 웃겨서 소리를 내고 웃었다. 조용한 사무실에 내 웃음소리가 퍼졌다. 지금도 웃음이 실실 나오게 웃기다. 나도 웃긴 글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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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일 년에 7권 이상 읽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얼마의 소득을 더 번다는 말을 어디선가 봤다. 그러면 일 년에 책을 70권, 700권 읽는 사람은? 돈을 벌어야 하는 시간에도 책을 읽기 때문에 안 읽는 사람보다 못 번단다. 요즘 나에게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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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 선수의 팬클럽이라는 곳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을 트위터를 통해 보았다. 팬이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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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저녁. 떡볶이도 먹고 싶고 핫도그도 먹고 싶고 치킨도 먹고 싶은데 그중에 뭘 먹어야 할지 결론을 못 내서 저녁을 걸렀다.


일요일 점심. 빙수를 먹고 싶은데 메뉴가 너무 많았다. 멜론 빙수와 초코 빙수와 오레오 빙수 중에 뭘 시켜야 할지 고르지 못해서 못 먹었다.


나: 나 빙수 먹고 싶어

동거인: 시켜

나: 못 고르겠어. 요 며칠 계속 먹고 싶었는데 못 골라서 못 시켰어

동거인: 그거 생리해서 그래

나: ...??!!!

동거인: 생리해서 그래. 아무거나 시켜. 그러다 못 먹어

나: 날 어떻게 그렇게 잘 알아?

동거인: 하루 이틀이야? 전형적이구만


전형적이라니. 자존심이 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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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이연실 편집자님에게 이반지하 & 이경미 감독 북토크를 하면 안 되겠냐고 인스타 DM을 보냈다. 주제는 '주황색 코미디 에세이를 쓴 두 작가의 북토크일까 말장난일까 진심일까 농담일까 줄까 말까' 미쳤지 정말. 진상이 따로 없다. 앞으로는 이렇게 오버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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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을 다 남 줬더니 다시 읽고 싶을 때 내 책장에 없다. 문보영 시인의 에세이를 다시 보고 싶은데. 거기에 찾고 싶은 문장이 있는데. 앞으로 남 주고 싶을 때는 내 것 주지 말고 한 권 더 사서 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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