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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선미 Oct 25. 2021

팟캐스트, 모닝과 볼보, 스우파, 공상과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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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친구들을 모아 북클럽을 하나 만들었다. 그리고 이왕 하는 거 녹음도 하고 편집을 약간 해서 팟캐스트로 만들었다. 안드로이드나 PC라면 Anchor로 들을 수 있고, 아이폰 사용자라면 애플 팟캐스트에서 들을 수 있다. 표지 작업은 요즘 로판 스타일 커버를 만드는 게 취미라는 북클럽 멤버 예은이 만들었고, 오디오 편집은 내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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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여자들이 차 샀다는 소식을 듣는 게 참 즐겁다. 


볼보 이전에는 2020년식 모닝을 탔었다. 새 차를 뽑아 1년을 안 타고 중고로 처분했는데 값을 좋게 받아서 감가상각이 많지는 않았다. 모닝을 살 때에는 별 생각이 없었다. 당시에 볼보 XC40 모델과 벤츠 CLA 250을 예약해놓긴 했는데 구매를 할지 안 할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강남에 있는 학원으로 출근하는 길에 동네에 있는 기아차 매장에 홀린 듯이 들어가 모닝을 구입했다. '예약을 하긴 했는데 볼보나 벤츠를 내가 사긴 하겠나...' 하는 생각 반, 얼마 전에 쏘카로 빌렸던 모닝 운전이 재밌었던 경험 반 대충 그런 느낌이었던 것 같다. 그런데 생각보다 고속도로 운전할 일이 많았고, 자주 조수석에 타는 애인은 모닝으로 고속도로를 탈 때마다 불안해했다. 옆에 트럭이나 버스가 지나가면 조수석 오른쪽 위에 있는 핸들을 꽉 잡았다. 그게 차를 바꾸게 된 결정적인 요인이었다. 


예약해놓은 차들을 함께 보러 갔다. 안전이 최고라고 생각하는 애인님의 취향에 따라 볼보를 인수받기로 결정했다. 당시에는 '이걸 굳이 바꿔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차에 만족한다. 요즘 캐스퍼 같은 예쁜 경차들이 나오는데 유튜브에서 차 영상을 볼 때마다 가슴이 뛰는 것을 막을 순 없다. 경차를 운전하는 재미도 참 좋은데... 조만간 렌터카로 한 번 빌려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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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스우파를 보면서 인생 공부를 한다. 언니들이(아마 나보다 언니인 사람이 많지는 않겠지만 멋있으면 다 언니라는 명언이 있다) 저 밑바닥부터 쌓아온 경험과 내공이 한 번에 폭발하는 것처럼 보여 경이롭다. 누가 봐주지 않아도 끊임없이 성장하고 싶다는 건강한 마음가짐을 가지게 해 준다.


색이 다른 리더들을 보며 '어떻게 저렇게 다를까' 싶다. 뭐가 더 낫다고 말할 수 없는, '틀린'이 아닌 '다른' 리더십을 보면서 나의 지나간 리더들을 용서(?)하고, 나의 리더십도 약간은 용서하고(?) 반성하고 그러고 있다. 완벽하고 매끈한 리더십은 없다. 모두가 울퉁불퉁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리더의 자질은 있는 것 같다. 그 사이에서 균형 잡기를 잘하고 싶다.


'어쨌든 끝까지 가봐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이기는 게 전부인 결과 중심적인 사람이 되면 안 되겠지만, 어쨌든 리더란 결과를 책임지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책임지고 싶지 않아 하는 리더는 권리만 휘두르게 된다. 그리고 그 짓을 숨 쉬듯이 하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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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의욕과 공상이 넘치는 시기가 찾아온다. 요즘이 그런 것 같다. 이럴 때 행동이 적으면 공상만큼 실천이 안 따라와 주니까 곧 괴로워진다. 잘하고 싶은데 다리가 따라오지 않아 우는 운동선수처럼.


나의 기대와 실천을 잘 조율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비행기를 운전해보고 싶다는 뜬금없는 욕망도 돌봐주면서. 아무튼 즐겁다. 매일이 괴롭던 올해 초에 비하면 아주 호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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