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디오 Dec 08. 2016

눈요기 입요기 마음요기,리틀포레스트

#일본영화 리틀포레스트 꼭 보세요

리틀포레스트 봄과 겨울  중에서

일본 하이쿠 중에서 가장 좋아 하는 것이 바로

" 홍시야, 잊지말게 너도 한때는 무척 떫었다는 것을..."이다.

까맣게 탄 땔감에게 "너도 한때는 하얀 꽃이 피던 나무였는데..." 이런 비슷한 하이쿠도 있었던 것같은데..기억이 가물(?)치네

"나도 한때는 기억력이 좋았는데... 자괴감만 드네 "

하이쿠는 짧은 몇줄에 많은 깨달음과 철학을 준다


사회를 어지럽히던  그들도 처음에는 하얀 꽃을 피우던 나무이기도,떫디 떫은 맛을 내던 어린 감이었으리라 ...

부조리를 조리있게 견뎌내는게 사회생활이라면

나도 잘보이고싶은 사람에게는 달콤한 맛을 전할줄 알게 되었는지도

씁쓸해지는 대목이다!


어떤 시즌이 되면 보고싶은 영화가 있듯이

TPO(time,place,occasion)로 따지면 ,

딱 지칠때 보고싶은 영화가 있다.

요즘 같은 날에 딱이다

 마치 맥주 한 잔 처럼

'Little forest '(봄과 겨울, 여름과 겨울 2편)

깊은 산속에서 자급자족해가며 삼시세끼를 해먹는

 이 영화는 바쁘고 지칠때 보면 그야말로

입요기 눈요기 귀요기 마음요기가 된다 !

가을 밤을 설탕에 조림,한국판 리틀 포레스트에도 이 요리는 나온다

4계절의 변화가 뚜렷한 산속을 바라보는 즐거움에

제철 재료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요리들!

소박하지만 그 유기농의 향연은 사치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다! 일본 광고 중에서 이런 카피가 생각난다

"자연, 그것진정한 Luxury"

이 영화를 보면 그 카피에 전적으로 동의하게 된다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는  배우 김태리 류준열 진기주의 케미가 돋보이고. 그들의 스토리에 방점이 찍혀있다

아무래도 일본  리틀포레스트는 2편에 4계절을 담았기에 풍광과 요리와 여백이 돋보였다

하지만 한국 리틀포레스트는 한편에 4계절을 담기에도 바빴을 것이다! 그래도 세 젊은 배우의 자연스러운 연기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일본의 자연은 우리의 자연과 닮아있다

어릴때 외할머니가 화롯불에 고구마를 구워주면

거기에 우리 자매들빙 둘러앉는다

고구마에 곁들인 할머니의 이야기는 고구마의 조미료가되어 단맛이 배가되기도  했다

 온 몸을 이불로 돌돌 싸매고

화롯불에 둘러앉아 달콤한 고구마와 무서운 이야기 세트는

팝콥과 영화에 비할 데가 아니지

나의 모든 8할은 어쩌면

그때 그 시절 화롯불과 고구마와 할머니의 이야기였는지도 모르겠다

봄이 되면  자전거를 타고싶다


동네 헤집고 다녔던 떫디 떫은 어린 감처럼


오늘따라 순수한 시절이 그리워진다



*이미지 자료는 일본 리틀포레스트에서 캡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