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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오수 Joshua Aug 26. 2018

유튜브, 사용자와 크리에이터 간 아슬아슬한 줄타기

KAT Weekly #11 - 180826






Korean Ad Tech - KAT Weekly #11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유튜브가 모든 크리에이터들이 동영상 시작 전 '건너뛰기(스킵)할 수 없는 광고'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정책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기존에는 일부 파트너만 사용 가능했던 기능이 모든 크리에이터들에게 제공되는 것입니다. 크리에이터들에게 더 많은 수익을 제공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얘들아, 옛날에는 유튜브 광고도 5초만 지나면 스킵할 수 있었던 시절이 있었단다." 라고 말하는 시절이 올지도 모른다.



반면 사용자 관점에서는 그다지 반가운 소식이 아닙니다. 기존에는 대부분의 경우 5초 간 광고 시청 후 스킵하는 것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최대 20초 동안 반드시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미 시장 지배적 지위를 갖고 있는 유튜브 입장에서는 당장 사용자들에게 별다른 대안이 없으며, 게다가 결과적으로 양질의 컨텐트를 더 많이 보유할 수 있게 된다면 사용자들이 플랫폼을 떠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현재 상황에서 사용자들에게 대안이 없는 것은 엄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대안이 생겨날만한 환경을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봐야 합니다. 크리에이터 입장에서는 이미 제작한 영상을 다른 플랫폼에 업로드하는 것은 크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동일한 컨텐트를 다른 플랫폼에서 볼 수 있고, 광고도 스킵 가능하다면 사용자들이 서서히 이동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이렇게 사용자들이 모이면 크리에이터들도 더 모일 것이며 결과적으로는 사용자와 크리에이터, 양 쪽을 어느 정도 갖춘 플랫폼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여기에 몇 가지 특별한 사용자 가치가 더해진다면 전 세계 시장은 몰라도 국지적으로는 경쟁사들이 출현할지도 모릅니다.

SMR과의 계약으로 인해 이미 스킵 불가능한 광고를 송출하고 있는 상황이기는 하지만, 네이버나 카카오도 이번 변화를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SMR 외 모든 컨텐트에 송출되는 광고는 스킵 가능하게 만들고 크리에이터들에게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고, 필요하다면 약간의 비용을 보전하면서라도 SMR과의 재협상도 불사할 수 있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고민이 부족하여 깊지 못한 분야이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의견이긴 하지만, 비디오 컨텐트 플랫폼 시장에서 기회를 엿보오던 경쟁자들에게는 몇 번 찾아오지 않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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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shua Ohsu Kwon






This Week's Highlights


1. ‘지상파 중간광고’ 다시 군불때기, 시청자 권리 싹둑? (한겨레)

일명 지상파 3사인 KBS, MBC, SBS가 드라마나 예능 방송의 한 회 분량을 둘로 쪼개 광고를 붙이는 ‘유사 중간광고’를 시행하는 것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본래 지상파 채널의 경우 방송 중간에 광고를 붙이는 것은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데요. 종합편성채널, IPTV,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등 다양한 경쟁에 직면해 있는 지상파 3사의 광고 매출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인 만큼 규제를 완화해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반면 공공성을 배제할 수 없는 지상파의 특성상 충분한 공감대 형성 없이 시청자의 권리를 무시하는 편법이라는 주장 또한 거셉니다.


2. 광고 없던 쿠팡, '키워드 광고' 시작 (ZDNet Korea)

쿠팡이 로켓 배송 파트너 사들을 대상으로 키워드 광고를 테스트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Amazon 또한 2018년 한 해 동안 키워드 광고를 포함하여 33.7억 달러의 광고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만큼, 오픈 마켓 커머스 서비스에서 키워드 광고는 이미 매우 일반적으로 도입된, 검증된 사업 모델이나 다름없습니다. 사용자들의 구매 시점에 키워드를 기반으로 상품을 추천하는 만큼 매우 높은 전환 효과를 낼 수 있으며, 사용자 거부감 또한 높지 않은 것이 큰 장점입니다.


3. 4년째 주인 찾는 중… 도시 흉물된 옥상 광고판 (한국일보) 

한국일보에서 직접 종로 및 을지로, 퇴계로, 세종대로 등 서울 주요 도심에 설치된 옥상 광고판을 직접 살펴본 후 발표한 기사에 따르면, 총 70개 중 30%가 넘는 22개의 광고판이 비어 있었다고 합니다. 이 중에는 3~4년이 넘도록 광고를 게시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요. 정교한 타겟팅과 효과 측정이 가능한 온라인 광고로 예산이 이동한 것을 주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인구 밀도가 굉장히 높은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옥외 광고는 여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어렵고, 소재의 질과 다양성이 담보되어야 하며 효과를 측정 가능할 수 있는 어떠한 지표가 제시되어야 합니다. 여러 규제와 기술적 제약에 가로막혀 있는 만큼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4. Grabb-It wants to turn your car’s window into a trippy video billboard (TechCrunch)

자동차 뒷 좌석 유리창에 위치 기반 동영상 광고를 노출하고 운전자와 광고 수익을 나누는 재미있는 사업을 시작한 Startup이 있어 눈길을 끕니다. Uber와 같이 이미 돈을 벌기 위해 운전을 하고 있는 운전자들에게 조금의 수익을 더 벌어주겠다는 것입니다. 프로젝터를 활용하여 유리창에 광고 영상을 노출하며, 승객이 타고 있는 동안은 광고 영상이 꺼집니다. Grabb-It은 프로젝터 설치비를 지원하며, 주 40시간 가량 운행한 경우 약 300 달러를 지불하고 있다고 합니다. 운전자 입장에서는 크게 잃을 것이 없는 만큼 큰 유인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유의미한 수준의 광고 매출을 지속적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에서 Grabb-It이 지속 가능한 사업을 만들고 또 Scale 해낼 수 있을지 기대가 됩니다.


5. Updated: Netflix is Testing Ad Between Episodes (CordCutter)

Netflix에서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에피소드 사이에 광고를 노출하는 실험을 진행했다가 곤욕을 치루고 있습니다. Netflix는 사용자가 좋아할만한 컨텐트를 추천해주기 위해 본 실험을 진행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만, 그 의도야 어찌되었건 매월 구독료를 지불하는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광고가 노출되는 상황이 불편했을 수 있습니다. 게다가 Netflix에서는 본 실험 상의 모든 광고는 Skippable 하다고 주장했으나, 다수의 사용자들이 Unskippable 한 광고를 보았다고 증언을 하고 있어서 의견이 부딪히는 부분도 있습니다. Netflix 정도의 규모가 되는 서비스는 작은 변화만으로도 구설수에 오르곤 하는데요. 끊임없는 실험을 통해 서비스를 개선해 나가야 하는 입장에서는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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