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
<비피하기 _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공간>
지금은 이사를 왔지만
23년동안 살았던 옛동네에 대한 향수는 꽤나 크다.
그래봤자 서울이고 회기동이지만, 그 곳에서 기억은 진하다.
오래된 시멘트벽
빨간벽돌로 만들어진 집들과 동네
등교길
지저분하지만 뭔가 정이 가는 거리
지금도 그림작업을 하기 앞서서는 회기동에 가서 사진촬영을 꼭 한다.
나는 특히나 비가 올때를 좋아하는데, 여우비를 가장 좋아했다.
젖은 땅에서 올라오는 흙냄새와 시멘트벽냄새를 맡으면 살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우산이 없을때에는 구멍가게 시멘트벽에서 비를 피하고는 했는데
한번은 참새가 내 머리위에 앉은 적이 있었다. 그 기억이 아직도 난다.
마음이 복잡할때면 꼭 이전에 살던 공간에 가보길 추천한다.
나름 나만의 모험을 떠나는 것이다.
잊혀져 가는 것들에 대한 회상은 버려야 할 것들을 더 명확히 해주고
크지만 버려야할 것들을 잘 버릴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다보면 더 큰 것을 얻을 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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