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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열매 Jul 09. 2024

청소년 바리스타가 만드는 공정무역의 미래

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 홍보위원회 위원들이 함께 '오마이뉴스'에 연재 하는 <당신은 공정무역마을에 사시나요?>에 올라간 글을 다시 올립니다. https://omn.kr/29bkz 


공정무역 실천기관 2차 재인증 받은 '분당서현청소년수련관'


지난달 19일, 경기도 성남시청소년재단 산하 '분당서현청소년수련관'은 (사)한국공정무역마을위원회로부터 '공정무역 실천기관'으로 재인증을 받았다.


4년 전, 국내 청소년기관 최초로 공정무역 실천기관 인증을 받은 분당서현청소년수련관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공정무역 활동을 인정받아 이번에 재인증을 획득했다. 공정무역 실천기관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공정무역 담당자를 지정하고, 공정무역 제품의 사용과 판매, 공정무역 교육과 캠페인 등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청소년과 함께한 공정무역 10년


분당서현청소년수련관과 공정무역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1년 구성된 청소년 자치조직 '에브리바리스타'('모두가 스타, 누구든 바리스타'라는 뜻)'는 2014년부터 공정무역기획단 활동을 시작했다.


분당서현청소년수련관에서 공정무역기획단을 담당하고 있는 이나경 매니저는 지난 5일 서면 인터뷰에서 "최초의 에브리바리스타는 청소년들의 직업 세계 이해와 직업체험 활동 경험을 위해 바리스타 교육과 체험을 받는 동아리"였다고 말한다.


이후 사용하는 원두를 공정무역 원두로 바꾸고, 청소년 재능기부를 통한 카페 운영 수익금을 유니세프에 기부하면서 공정무역홍보단으로 방향을 설정해 현재의 공정무역기획단 '에브리바리스타'로 발전했다. 커피와 공정무역에 관심을 갖고 에브리바리스타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은 활동을 통해 취미를 공유하며 관련 지식을 쌓는 동시에 공정무역 실천의 주체가 됐다. 


에브리바리스타 단원들은 공정무역 카페를 직접 운영하는 것은 물론, '성남시공정무역협의회' 소속 단체들과 '공정무역 포트나잇' 행사 등 다양한 공정무역 캠페인과 교육 활동을 펼쳐왔다. '공정무역 원데이 클래스'를 줄인 '공무원'은 대표적인 활동이다.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청소년 단원들이 직접 공정무역 교육을 진행한다.


성남시공정무역협의회에 속한 전문 강사가 1교시 공정무역 교육을 진행하고, 2교시 체험 활동은 단원들이 맡는다. 단원들은 정기회의를 통해 '공무원' 교육 프로그램의 체험 활동 주제를 직접 선정하는 것은 물론 진행자료도 직접 제작한다.


이나경 매니저는 "처음 단원 면접을 볼 때 공정무역에 대한 지식이 충분치 않았던 단원들이 초등학생 대상 프로그램을 직접 진행하고, 체험 부스나 캠페인에서 사람들에게 공정무역을 설명하는 모습을 볼 때, 단원들이 공정무역에 대한 이해의 깊이가 깊어졌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공정무역은 중개인이나 거대 유통업체가 이윤을 가져가는 불공정한 무역구조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했다. 공정무역은 개발도상국의 생산자들이 빈곤의 굴레를 벗어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러한 공정무역에 대한 학습은 공정무역 바나나청 만들기, 공정무역 코끼리똥 수첩 만들기 등 체험 활동과 함께 이루어진다.


2022년에는 공정무역과 착한소비 인식확산을 위한 에브리바리스타의 다양한 기획 활동과 캠페인 활동이 인정 받아 유네스코의 '지속가능발전교육 공식프로젝트'로 인증받았다. 


▲  최근 3년(2022~2024)간 공정무역기획단 '에브리바리스타'는 성남시 내 다양한 공정무역 활동에 참여했으며, 그 결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공정무역 카페 '잇'의 의미 있는 여정


2021년, 성남시 주민참여예산과 경기도 시군 공공기관 공정무역 매장조성 지원 사업으로 분당서현청소년수련관 1층에 공정무역 홍보관·카페 '잇'이 문을 열면서 단원들의 역할은 더욱 확대되었다. 청소년 바리스타로 공정무역 카페를 직접 운영하게 된 것이다. '가치를, 너와 나를, 우리와 세계를, 공정과 세대'를 연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공정무역 카페 '잇'은 올해 2월, 전국 최초로 상표를 출원했다. 지역사회 구성원들의 공정무역에 관한 관심과 인식을 증대시키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평일에는 지역주민을 위한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는 공정무역 카페 '잇'에서 토요일마다 청소년 바리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 에브리바리스타 단원들은 이곳에서 공정무역 원두, 찻잎으로 만든 음료를 판매한다.


현재 14기째 운영 중인 에브리바리스타는 중학생부터 대학생까지 15명의 단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동안 에브리바리스타를 거친 200여명의 단원 중 이곳의 경험을 바탕으로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예도 많다.


이나경 매니저는 공정무역기획단은 "청소년 단원들이 직접 의견을 내고, 회의하며 공정무역을 알리는 활동을 기획·운영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공정무역과 바리스타라는 두 개의 영역을 엮어 어떻게 지역주민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잇'에서 발생한 판매 수익금 전액은 지역사회의 청소년과 소외계층을 위해 기부된다. 2021년, '국제공정무역기구 한국사무소'와 '서울동물학대방지연합'에 각 60만 원씩 수익금을 기부한 이후 꾸준히 기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에브리바리스타는 공정무역에 담긴 '희망', '가능성', '성장'의 의미를 지역에 알리고 있다.       

▲  공정무역기획단 '에브리바리스타'는 공정무역 홍보관·카페 ‘잇’에서 발생한 판매 수익금 전액을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공정무역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만들려는 공정무역기획단 에브리바리스타 단원들의 관심과 참여가 사람과 환경을 생각하는 공정무역의 가치와 의미를 확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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