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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보 Nov 10. 2019

2020년 금융시장의 리스크는?

https://www.youtube.com/watch?v=I3B8pGEgXQY

올해 세계 경제는 미·중 무역마찰 등의 요인으로 좋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은 저조한 글로벌 경제 흐름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의 3.3%에서 3.0%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세계경제성장률 3.0%는 2009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IMF는 내년 세계경제성장률도 종전의 3.6%에서 3.4%로 0.2%포인트 내렸습니다.     



내년에 세계 경제의 흐름을 위협하는 리스크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도이치뱅크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토슨 슬록이 20개의 리스크를 언급했는데 그 주요 내용을 중심으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https://www.cnbc.com/2019/11/09/here-are-the-biggest-risks-to-the-financial-markets-in-2020.html

  

20개의 리스트 중 가장 위에 올라온 것은 부와 소득 그리고 헬스케어의 양극화 지속입니다. 부와 소득의 양극화가 심화되다보니 부자는 더욱 건강해지고, 가난한 사람들은 건강도 양호하지 못한 양극화가 악화되고 있는데 이게 글로벌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는 것입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현재 이 양극화 이슈를 민주당 후보들이 본격적으로 제기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마찰도 계속 경제에 부담이 될 전망입니다. 현재 미·중 간에 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최악의 충돌을 피하기 위한 작은 합의가 이뤄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중 무역마찰의 본질은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경쟁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지속할 것이고, 이에 따라 기업 투자 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중국과 유럽, 그리고 일본의 경기둔화, 그리고 이에 따른 달러화 강세도 불안요인입니다. 중국이 기침하면 세계가 감기에 걸리는 구조여서 중국의 경기둔화는 내년에는 세계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밖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 의회의 탄핵 논의, 미국 정부 부채의 증가, 기업들의 이익 감소추세,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부진,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등도 리스크 요인으로 꼽혔습니다.     


11년째로 접어든 미국 경기의 확장국면에 언제 꺾이느냐도 내년에 잘 지켜봐야 할 변수입니다. 미 FRB가 금리를 내리는 등 미국이 선제적으로 대응을 하고 있어 미국 경제의 호황은 좀 더 계속될 전망입니다. 하지만 현재 미국 경기의 호조를 뒷받침하고 있는 견조한 소비가 마냥 계속될 수 없는 데다 경기침체가 표면화될 경우 재정과 통화 정책이 대응할 수 있는 여지가 좁아져 이 점을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금리도 이미 많이 낮아져 있고, 재정적자 폭 탓에 재정지출을 크게 늘리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는 지난 8월 말 프로젝트 신디케이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2020년 안에 글로벌 경기 침체를 가져올 수 있는 세 가지 공급 쇼크를 지적했습니다. 그 세 가지는 미·중 무역마찰과 환율 전쟁, 기술패권을 둘러싼 미·중 간의 신냉전, 그리고 이란사태가 군사충돌 시나리오로 비화할 경우 있을 수 있는 유가 급등을 들었습니다. 도이취뱅크의 최근 분석에서 중동 리스크가 빠진 걸 보면 유가 급등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https://www.project-syndicate.org/commentary/global-recession-us-china-trade-war-by-nouriel-roubini-2019-08


긍정적 변수는 잘 보이지 않고 부정적인 암초만 많은 세계 경제. 내년에도 우려되는 변수가 잘 풀리면 안도의 한숨을 쉬고, 반대로 걱정한 방향으로 상황이 악화하면 경제의 발목을 잡는 시나리오가 가시화될 수 있습니다. 도이치뱅크가 분석한 대로 특히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현상은 미국 대선 등 정치 일정을 통해 이를 바로잡을 것을 요구하는 유권자들과 정치인들의 목소리가 높아질 전망입니다. 그래서 단지 ‘리스크’라는 용어로 이를 분류하는 것은 적절해 보이지 않습니다. 양극화 심화가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문제로 제기된 이상, 보다 건강한 자본주의의 발전을 위해 성장과 분배를 조화시키는 방안에 대한 진정성 있는 논의와 실행방안 미련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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