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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PRICORN Aug 09. 2024

돌아갈 수 없는 봄

하연은 유학 생활 중 잠시의 봄방학을 맞아 시애틀로 여행을 떠났다. 

공항에서 체크인을 마친 후, 그녀는 비행기 옆자리에 앉은 일본인 남자 유학생 케이토와 인사를 나눴다.

"안녕하세요, 저는 케이토입니다. 일본에서 왔어요. 당신은요?" 케이토는 밝은 미소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저는 하연이에요. 한국에서 왔어요. 위스콘신 대학교 매디슨 캠퍼스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하연도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비행 내내 두 사람은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며 친해졌다. 

케이토는 시애틀에서 "터틀넥 게스트하우스"에 묵을 예정이라며 하연에게 함께 지내자고 제안했다.

"좋아요, 같이 지내면 재밌을 것 같아요!" 

하연은 흔쾌히 동의했다.

게스트하우스에서의 생활은 생각보다 더 즐거웠다. 

하연과 케이토는 매일 함께 도시를 탐험하며 추억을 쌓았다. 시애틀의 파이크 플레이스 마켓에서 신선한 해산물을 맛보고, 스페이스 니들에 올라가 도시 전경을 감상하고, 치훌리 가든 앤드 글라스에서 화려한 유리 공예품을 감상했다.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두 사람은 더욱 가까워졌다.

하지만 봄방학이 끝나자 하연과 케이토는 각자의 학교로 돌아가야 했다. 하연은 위스콘신으로, 케이토는 플로리다로 돌아가며 서로를 그리워했다. 케이토는 적극적으로 연락을 이어갔지만, 하연은 유학생으로서의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가가지 못했다. 학교에서 봉사활동으로 기숙사비를 충당하고, 흔한 여행비용조차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케이토는 한 번 위스콘신주로 방문하겠다고 했지만, 하연이 플로리다로 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케이토는 디즈니월드로 놀러 오라고 제안했지만, 비싼 금액과 비행기 티켓 때문에 하연은 망설였다. 미안한 마음에 하연은 계속 마음을 숨기고 밀어내기만 했다. 그리고 결국, 하연은 급하게 한국으로 들어가야 했다.

15년이 흘러 하연은 30대 후반이 되었다. 그녀는 평범한 회사원으로, 꿈을 이루기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평범한 영업직으로 오늘도 제안서를 쓰고 있었으나, 상사가 자신이 쓴 제안서를 가져가기 일쑤였다. 하연은 힘들기만 했다. 현실은 너무 시궁창이었다. 학자금대출은 간신히 갚았으나, 수중의 돈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제대로 된 연애도 하지 못한 채였다.

그날도 하연은 열심히 작성한 제안서를 들고 상사에게 갔다. 

그러나 상사는 그녀의 노력을 무시하고, 다시 한번 표지갈이를 하라고 지시했다. 하연은 울컥하며 말했다.

"제가 쓴 제안서인데 왜 제 이름은 왜 항상 없을까요?"

사무실은 싸늘해졌고, 차장은 당황한 표정으로 하연을 바라보았다. 이 소식은 곧 회사 전체에 퍼졌고, 하연은 너무 부끄러워서 일단 회사 밖으로 뛰쳐나갔다. 가을의 하늘은 무심하게 맑았고 얼굴을 스쳐가는 바람은 시애틀에서 느꼈던 것과 너무도 비슷했다.

하연은 길을 걸으며 속으로 중얼거렸다.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날 밤, 하연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자마자, 그녀는 깊은 잠에 빠졌다. 

눈을 떠보니, 그녀는 다시 20대 초반의 유학생 시절로 돌아와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가 아닌 시애틀 이후 케이토가 위스콘신에 왔을 때 그 상황이었다.

케이토를 거절하려고 했던 그 시점에 눈을 뜬 하연은 마음을 바꾸었다. 하연은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는 더 적극적으로 케이토에게 다가갔다. 며칠간은 매우 행복했다. 방학 때뿐 아니라 과거와는 다르게 적극적으로 그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현실의 문제는 여전했다. 한 학기 동안 즐거웠으나 다시 한번 하연은 집에 돌아가야 했다.

 케이토와 알면 알수록 또 다른 성격 차이가 눈에 보였다. 다른 나라인 것도 마음에 걸렸고, 하필 일본인이라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하연과 케이토는 다시 만나면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했지만, 현실적인 문제와 국경의 장벽, 단순히 사랑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마주하게 되었다. 두 사람은 자주 다투고 의견이 좁혀지지 않아 갈등을 겪었다.

하연과 케이토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자라났다. 일본인인 케이토와 한국인인 하연은 가정교육, 생활 방식, 심지어는 데이트 문화에서도 차이를 느꼈다. 작은 오해도 쉽게 풀리지 않았고, 서로의 문화적 차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경의 장벽은 그들에게 더 큰 도전이었다. 장거리 연애의 어려움은 단순히 거리가 멀어서가 아니라, 서로 다른 국가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는 동안에도 시간대와 생활 패턴이 달랐기 때문이었다. 플로리다와 위스콘신은 너무 멀었고, 주말에 잠깐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더군다나 졸업 후의 미래를 계획하는 데에도 국적과 비자가 걸림돌이 되었다. 각자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각자의 나라로 돌아가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두 사람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경제적인 문제도 있었다. 유학생으로서의 생활은 이미 경제적으로 부담이 컸고, 하연은 항상 봉사활동으로 기숙사비를 충당하며 생활비를 절약했다. 케이토는 가족의 지원을 받고 있었지만, 하연은 그렇지 못했다. 디즈니월드에 가자는 제안조차도 하연에게는 큰 부담이었고, 그로 인해 마음의 벽이 점점 더 높아졌다.

어느 날, 케이토는 하연에게 전화를 걸어 말했다. 

"우리 다음 방학 때 만나자. 이번에는 내가 위스콘신에 갈게. 같이 여행도 가고, 더 많은 시간을 보내자."

하연은 잠시 망설였다. 

"케이토, 나도 그러고 싶어. 그런데... 요즘 생활비가 너무 빠듯해서 여행은 어렵지 않을까?"

케이토는 실망한 듯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또 돈 문제야? 하연, 언제까지 이렇게 살 거야? 우리가 함께할 시간조차 없다는 게 말이 돼?"

하연은 울컥하며 반박했다. 

"나도 알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아. 나는 봉사활동으로 기숙사비를 충당하고 있어. 너는 가족의 지원을 받지만, 나는 그렇지 않아."

그 순간, 두 사람은 서로의 상처를 건드리고 말았다. 

케이토는 가족의 지원을 당연하게 여겼지만, 하연은 그로 인해 자신이 더 부족하다고 느꼈다. 

두 사람은 더 이상 대화를 이어가지 못하고, 전화는 서늘한 침묵 속에서 끊어졌다.

하연은 점점 더 힘들어졌다. 현실과 이상의 괴리는 너무도 컸고, 단순히 사랑만으로는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었다.

케이토는 하연을 붙잡으려 했지만, 하연은 이별을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 몇 번의 연락이 있었으나 하연은 외면했고, 그들의 관계는 15년 전과 똑같이 끝나버렸다.

하연이 다시 눈을 떠보니 현재로 돌아와 있었다. 꿈에서 깨어난 듯한 기분이었다. 그녀는 여전히 평범한 회사원으로 일하고 있었고, 현실은 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하연은 과거의 회귀를 통해 중요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 시절의 감정은 그저 꿈이었구나.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아." 

하연은 조용히 중얼거리며 창밖을 바라보았다.

비록 꿈은 이루기 어렵고, 사랑은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하연은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기로 결심했다. 

비록 쉽지 않은 길이지만, 그녀는 자신의 삶을 살아가기로 했다.

하연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서 업무를 시작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그때의 기억이 남아 있었지만, 이제는 현실을 직시하며 한 걸음씩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 본 소설은 GPT Write for Me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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