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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프리 Jul 07. 2022

[오늘 생각]글 쓰기의 망설임

조회수가 너무 많아졌을 때

설마 이렇게 떨릴 줄은 몰랐다.


[희귀병이어도 공무원은 안 합니다]의 첫 번째 글이 발행일부터 이틀간 내내 조회수 5천이 넘었다. 너무 신기해서 캡처해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이를 어쩌나, 정말 주섬주섬 생각을 담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무척 잘 되니 다음 글쓰기가 무척 긴장됐다. 특히 제목과는 별로 상관도 없는 내용을 적은 것 같아 나에게 실망하셨으면 어쩌지, 이 작가는 제목으로 어그로 끄네라고 생각하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어 친구들에게 동동거리며 말했을 정도였다.


무려 6월 15일에 브런치에 두번째 글을 쓴 후 거의 한 달 만인 오늘, 7월 7일까지 브런치에 접속해서 글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았다.


부자가 되는 것도 부자의 그릇이 준비되지 않으면 번 돈이 다 빠져나간다는데, 지금 생각하니 조회수도 글쓰겠다는 작가로서의 의지가 준비되지 않으면 보시는 분들도 다 아시고 우수수 빠져나가는 것 같이 비슷한 듯하다. 


그래도, 한 달이 되기 전에 브런치를 앱이 아닌 노트북으로 접속해서 이렇게 글을 쓴다.


이번주부터 생애 최초로 수영을 다녀보게 되었는데, 아직 어린이 풀장에서 킥판잡고 동동거리며 세번 호흡하면 중간에 멈춰서지만 '잘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극한의 몸치인데 잘한다니! 엄청나게 기뻤다. 그리고 운동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삶의 충만감을 주는지 살면서 처음으로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


이에 자신을 믿어주려고, 자신감을 가지려고.

자기 자신에게 자비로워 지려고, 나에게 너그러워 지려고 이렇게 오늘의 생각을 쓴다.


저녁 8시 45분, 일정이 없을 때는 늘 이렇게 좋아하는 음악을 틀고 이렇게 타닥타닥 타자를 칠 것이라 마음 먹는다.


글쓰기의 근육을 붙여야지.


아래는 몇 주 전 처음으로 라인드로잉을 해 본 후, 스스로 직접 그린 오늘의 생각과 캐릭터이다. 처음인데도 귀엽다. 이렇게 스스로에게 너그로워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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