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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랑 정원예술가 Jul 31. 2024

무.진.기.행 30년

끝나지 않는 첫 순간 그리고 늘 함께 걷는 이길 

나는 늘 무진을 여행합니다

그 길위에서, 그 속에서  


그렇게 30년을  노래 합니다 

6월 처음 마주친 시선

모퉁이를 돌아 단 하나 뿐인 통로 앞에 선 순간 

차원을 넘어 흐르던 시선 

세계가 잠시 정지된 듯한 장면

반드시 거기서 그렇게 꼭 함께 문을 나서야 했던 굳은 결정 


그리고  시작된 여행 

삶을, 시를, 음악을 나누었던 

2시간 동안의 긴 인생여행 .

그리고 2달간의 숙려

8월 6일의 첫 편지 

숱하게 합일되었던 말과 영혼과 새롭게 열렸던  

삶의 순간들 , 

이승의 La  Double Vie

시간의 더함이 보여주었던 1인 2생의 모습 


그리고 다시 6월이 오는 그날 시계는 멈추고 


그리고 10년 후 


그리고 22년 후


그리고 30년 후 다시 6월의 응시 


그리고 또  두달이 흐르고, 


다시 8월의 첫 인사 


마치 30년 처럼 사연과 함께 꽃이 오고

부재를 대신한 꽃은 조화처럼 성성하고, 

대체할 수 없는 무진기행을 파고드는 

또하나의 데쟈뷰 


모든 거부와 포옹의 세월이 흐른 뒤

다시 시작된 갈구와 기다림, 그리움의 세월 


무엇일까 ? 

죠르바의 춤은 여전히  해변에서 쓸쓸하기도 

허허 롭기도 한 발짓과 몸짓으로 흐르고, 

산토리의 연주가 흐르고 

부둣가  카페 안쪽에서 창문을 밀어제치며

달려 드는 파도를 바라보던 그 책벌레는 

잠시 배를 타고  긴 항해를 하곤 

다시 돌아와  다시 크레타로 가는 배를 기다리는지 

아니면 이젠  그 섬에 사는지 

그 응시의 눈을 이젠 함께 바라보는 눈길로 불태우는지..

아님, 다시 조르바를 기다리는가 

혹은 내겐 다시 조르바의 탯줄을 이어줄 

긴 여행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가 ?

나는 어떻게 이 여행을 마무리 해야할까

심장을 녹이며 

한 줌의 흐느낌도 흘리지 못하고

오로지 침묵으로만 견뎌야 했던

눈물이 바다를 이룰 것 같은 

이 여행을.. 

그리고 끝내야 하나, 

아님 나는 아직도 이 여행을 붙들고 

내 삶을 살아야 하나

만일 남은 생을 다 이끌고 간다면

지나온 날보다 더 길게 남은 그 시간을 

나는 이 여행으로 채워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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