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 영 지 : 천상계인지, 수중 인지 어느 다른 세상을 실은 쪽배의 하루
팩스와 , 편지로 채워지는 나눔이 더한 갈증을 만드는가
손꼽아 어디선가 저녁에 마주하는 우리는 2시간을 채 넘기지 못하고
저녁 막차를 태워 나를 다시 원 위치로 돌려보내야 했다.
그와 헤어지는 시간은 마치 영영 다시 이어지지 않을 세상으로 나를 데려가는 듯 했다
내일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고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곳으로 데려가는
듯 안타깝고 아쉬웠다
성북역에서 그는 내가 기차에 올라 고개를 완전히 뒤로 돌려 붙일 듯 돌아볼 때도
꼼짝 않고 개찰구 한쪽 기둥 옆에 조각처럼 서 있었다
주머니에 두 손을 찔러 넣고 눈으로 기차가 가는 방향을 응시하며
그는 마치 기차를 눈에 다 담아 멈추려는 듯 미동도 하지 않고 서 있었다.
내일 아침 기차에서 내려 저 개찰구를 나가면 마치 거기 그가 서 있을 것처럼 믿어졌다.
그런 것인가 보다. 마음이 가고 머무는 곳은 그렇게 정해지나 보다
그의 눈은 집으로 돌아가는 내내 나의 마음과 그의 옆자리 그의 주머니 속 손처럼
그의 마음 속에 나를 붙잡아 두고 있었다.
"카페 노을"에서 마음을 열고 우리 손을 마주 잡은 후
두 번 째 주 주말이 되어 가는 즈음 그는
내가 출발하는 기차역이 아닌, 내리는 기차역을 보고 싶다고 했다.
그와 헤어진 후 기차를 타고가 내가 내린 역에서부터 집으로 걸어들어가는
그 길에 그의 발자욱을 남겨, 나의 홀로 걷는 시간에 그를 함께 걷게 하고 싶다고 했다.
우리의 만남에 자주 기찻길이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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