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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숨 Jun 26. 2022

아이를 존중하는 말하기 방법

 소셜스토리(Social Story)라는 치료적 방법이 있다. 자폐스펙트럼 장애(Autism Spectrum Disorder, ASD)를 가진 아이들 그리고 사회적인 규칙이나 미묘한 상황의 이해가 낮은 사회적 의사소통 발달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하여 연구 개발된 치료적 방법 중 하나이다. 이 방법을 통해서 사회적인 상황에서 일어나는 사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느낌,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그 상황에서 어떤 행동과 말이 적절한지 배울 수 있도록 한다. 세상에 대한 이해가 쌓이면 예측가능성이 높아지고 불안은 낮아지며 사람들과의 긍정적인 교류 빈도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아이들이 좀 더 편안하고 즐겁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


소셜 스토리는 각 아이들 개개인의 발달적 특성과 상황을 고려하여 그림 이야기책 형식으로 만드는데 그 내용을 보면 매우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인사를 하는 방법, 요청하는 말에 대답하는 방법, "고마워"말하기, 기분을 푸는 방법, 양보의 의미 등등 각 아이들 마다 다양한 소셜 스토리를 만들 수 있다.



Photo by Aaron Burden on Unsplash


<자폐아동과 함께하는 사회상황 이야기>라는 책은 자폐를 가진 슬기를 양육하는 저자가 소셜스토리를 사용한 경험을 역어낸 책이다.  책에 소개된 소셜스토리의 예를 한번 살펴보자.


슬기는 가족들과 TV   소리가 무섭다며 10분마다 전원을 끄는 행동을 했다. 동생은 "언니 혼내줘요"라며 울고, 아빠는 그만  하라며  소리를 내게 되었다.


슬기의 엄마는 아래와 같이 소셜 스토리 방식을 이용하여, 아이에게 상황을 알려주었다.


아빠와 동생이 TV를 봐요,

때로는 슬기에게 무서운 장면이 나오죠?

슬기 혼자서 TV를 본다면 꺼도 괜찮아요.

아빠와 동생이 같이 볼 때는 이불을 덮거나 손으로 눈을 가려요.

엄마 뒤에 와서 숨어도 좋아요.

TV를 계속 볼 수 있다면 아빠와 동생과 엄마는 기쁠 거예요.



장황하고 말이 너무 길어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이가 상황에 대해 이해할  있고 대안행동을   있도록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친절하고 배려 가득한 설명이다. 그런데, 소셜스토리 기법은 사회적 의사소통 발달이 느린 친구들에게만 적합할까?


소셜스토리의 이야기 방식은 모든 어른이 알면 좋은 스킬이다. 종종 우리는 아이를 너무나 어리다며 무시하기도 하고, 아이임을 망각하고 어른처럼 ‘상식적으로’ 행동하기를 기대하기도 한다. , 아이의 행동이 이해되지 아 ‘너는 도대체  이러는 거냐?'라며 화를 내기도 한다.


우리는 존중하고 존중받기를 원한다. 존중한다는 것은 개개인의 상황에 대우하는 것이라고 본다. 따라서, 아이라면 아이의 개인적 특성과 발달적 상황에 맞게 대해주는 것이 존중이겠다.  세상을 처음 경험하고 있는 아이에게 이곳의 상식과 법칙은 의아할 뿐이리라. 한두  가르쳐 주어도 체화하기에는 아직   연습의 시간이 필요할  있다. 친절하고 구체적으로 세상과 다른 사람에 대해 인내를 갖고 알려주는 , 그것은 부모로서 엄청 중요한 과업  하나이겠다.





아래의 방법을 고려해 말해보기를 추천합니다.


- 연령을 고려한 문장길이

- 긍정적인 표현 사용하기 (집에서 뛰면 안 된다 -> 집에서 걸어 다니는 것은 중요해)

- 정확하고 구체적인 어휘 사용하기 (쉬는 시간에 재밌을 거야 -> 쉬는 시간에 블록놀이나 책을 볼 수 있고, 다른 것을 선택할 수도 있어)

- 상황을 아이의 입장에서 생각해서 이야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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