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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란원기둥 Jun 28. 2022

아이처럼 배우고 연습하기

 어느 날, 잠자리에 누웠는데 아이가 누워있다가 다시 앉으려고 하다가 다시 눕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었다. 마치 앉고 싶은데 잘 앉을 수가 없어서 다시 눕게 되는 그런 모습이었다. 나는 앉고 싶은 데 잘 안되어 그러는구나 싶어서 아이를 도와 앉혀 주었다. 그랬더니 아이는 화를 내며 "나 알람 하는 거야."라며 앉혀주지 못하게 했다. 이때는 의아하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이해가 잘 되지 않아 "그래 알았어"하고 한발 물러 섰다. 


이 행동은 며칠 후 이해가 되었다. 바로 그날 잠자리에 들기 전, 나는 휴대전화로 알람을 맞추었고 아이가 뭐 하는 거냐고 물어보아서 "알람을 맞춘다"라고 이야기했다. 알람이 뭐냐고 되묻기에 "못 일어날까 봐 알람 맞추는 거야" 라며 대충 설명했었는데, 아이는 "알람"이라는 것을 자리에서 못 일어나는 행동으로 이해하고는 즉시 이해한 대로 행동해 본 것이었다.



아이의 "알람 하는 것"을 이해하고는 귀여워서 웃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자신이 이해한 것을 바로 행동해보는 실행력, 연습력에 감탄하게 되었다. 아는 것을 하는 그 적극성과 배움에 대한 동기가 놀라웠다. 배움과 삶에 대한 생동력과 아우라가 느껴졌다. 아이들에게서 다채로운 빛과 감동이 느껴지는 이유 중 하나이리라. 


Photo by JESHOOTS.COM on Unsplash


아이는 세상에서 가장 호기심이 많고 자발적이며 즐거운 학습자이다. 누가 시키거나 가르치지 않아도 자신의 발달적 속도와 과업을 배우고 연습하는데 동기화되어 있다. 지루해하지 않고 즐겁게 반복한다.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성인이 된 나의 삶과 배움에 대한 태도를 반성해 본다. 나도 매일 무엇인가를 새로운 것을 알게 되지만 당장 실행해보지 않게 되는 게으름과 무미건조한 태도, 혹은 두려움과 불안 말이다. 나도 언젠가는 내 아이처럼 즐거운 학습자였을 테지. 아이처럼 배움을 즐거워하고 아는 것을 하는 것으로 즉시 연습하고 실행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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