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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pril Lee Oct 05. 2017

네 가지 유형으로 알아보는
문화예술 온라인 플랫폼

예술가, 예술, 향유자를 이어주는 미디어 서비스 분류하기 

최근 성장하는 문화예술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문화예술의 트렌드를 살펴보는 것은 어떨까?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문화예술 스타트업은 2012년 2800여개에서 2016년도 5000여개로 늘어났다고 한다. 그 중에서도 온라인과 모바일 중심으로 생겨나는 플랫폼 서비스에 주목했다. 


그에 앞서 정확히 플랫폼이란 무엇일까? 


어떠한 단어를 정의하는 것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그 어원을 살펴보는것이다. 플랫폼(platform)의 어원은 프랑스어 plateforme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연단, 발판 즉 다른 곳으로 진출하기 위해 이용하는 수단을 의미한다.


이제 여러 산업 분야에서 쓰이는 플랫폼이라는 용어의 확장된 이미를 살펴보자. 최근 대형서점 신간도서 Best에 오른 '플랫폼 레볼루션'에서 설명하는 플랫폼의 정의 및 설명은 다음과 같다. 

마셜 밴 앨스타인 , 상지트 폴 초더리, 제프리 파커 지음 | 이현경 옮김 | 부키 | 2017년 06월 09일 출간
플랫폼은 외부 생산자와 소비자가 상호작용을 하면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에 기반을 둔 비즈니스이다. 플랫폼은 이러한 상호작용이 일어날 수 있도록 참여를 독려하는 개방적인 인프라를 제공하고 그에 맞는 거버넌스를 구축한다. 플랫폼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사용자들까리 꼭 맞는 상대를 만나서 상품이나 서비스, 또는 사회적 통화를 서로 교환할 수 있게 해 주어 모든 참여자가 가치를 창출하게 하는 데 있다.
- p35-36


3가지 요소 : 예술, 예술가, 향유자

여기에 필자는 한국의 문화예술 플랫폼 서비스를 예술, 예술가, 향유자라는 세가지 요소의 상호작용에 따라 4가지로 분류하여 각각의 사례로 설명하고자 한다. 문화예술시장에서 3가지 요소인 예술, 예술가 그리고 향유자는 서로의 만남을 기다리는 존재이다. 예술이라는 요소는 미술 작가의 작품, 아트 굿즈와 같은 예술품과 문화예술 전반의 서비스를 아우르는 문화생활로 분류하였다. 예술가는 창작자 혹은 공급자로서 향유자는 수요자, 소비자와 동의어로 봐도 무방하다.


1. 예술품을 향유자와 연결해주는 플랫폼

예술가의 창작물을 소비자에게 판매하도록 연결해주는 서비스는 가장 흔한 플랫폼 형태이기도 하다. 창작물은 그것을 원하는 사람, 즉 수요자가 있을 때 더욱 빛나게 된다. 서로의 존재를 알지 못해 어긋나는 인연이 있는 것 처럼 문화예술분야에서도 예술작품과 그것을 원하는 소비자가 만날 수 있는 물리적인 장소에는 한계가 있어 엇갈리는 경우가 있다면? 바로 이러한 온라인 플랫폼이 그 역할을 해줄 것이다.  

(왼)아이디어스 (오)아트시

아이디어스는 (주)백패커가 서비스하는 수공예품 장터 앱이고 아트시는 뮤움에서 운영하는 핸드메이드 오픈 마켓이다. (현재 아트시는 서비스를 중단한 듯하다.) 이러한 플랫폼은 수요자와 공급자 모두에게 비용 합리적인 이점을 제공한다. 소비자에게는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예술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고, 작가 입장에서도 온라인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이 공방에서 직접 판매함으로써 갖게되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도자공예과를 전공한 작가 뿐 아니라 손재주가 좋은 일반인들 또한 진입장벽없이 입점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왼)아트윈도 (오)아티스티

아트윈도와 아티스티는 예술가의 원작을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이다. 갤러리와 미술관라는 물리적인 공간이 주는 대중과의 거리감을 줄이고 아트컨설팅과 같은 추가적인 서비스를 통해 대중이 예술작품을 구매하는 것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검색엔진 점유율의 독보적인 1위로서 다양한 문화예술플랫폼을 활용하기에 적절하다. 그라폴리오, 아트윈도와 같은 문화예술 서비스 뿐 아니라 네이버 문화재단 설립하여 문화예술의 건전한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그 중 아트윈도(사진의 왼쪽)는 미술 창작자와 사용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예술품 판매 플랫폼으로 지난 2016년도 7월에 오픈했다. 아트윈도는 수익화에 어려움을 겪는 순수미술 분야의 창작자들에게는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는 인큐베이터로서, 향유자들에게는 어려운 미술을 보다 쉽게 다가가고 구매를 통하여 예술을 가까이 접하도록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아티스티(사진의 오른쪽)는 신진 미술작가들의 작품을 감상,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회원들은 자유롭게 자신들의 미술작품을 올릴 수 있고 자체 심사과정을 거쳐 작가로 등록된 후엔 작품 판매도 가능하다. 지금은 2200점 이상 미술작품들이 아티스티 플랫폼에 등록돼 있다. 앞으로 국제 아트페어 참석, 온라인 콘테스트 유치 등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그 밖에도 서울옥션의 미술 대중화 브랜드 프린트베이커리와 그림 렌탈 서비스 오픈갤러리 또한 예술품을 향유자와 이어주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이들은 네이버와 제휴를 맺고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한다. 



2. 예술가와 수요자를 이어주는 플랫폼

아티스트를 그들이 필요한 분야와 매칭해주는 플랫폼, 예술가가 직접 자금을 모으기 위해 대중으로부터 펀딩을 받는 플랫폼이 여기에 속한다고 보았다. 예술작품이 아닌 예술가수요자를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첫 번째 형태와 다르다.

(왼)세이호 (오)헬로아티스트

SAYHO - Share the Art, 세이호는 공연 레슨, 축가, 행사 등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를 직거래로 연결해주는 중개서비스 플랫폼이다. 2016년도 7월에 클로즈 베타 버전을 실시하였다. (현재는 사이트 접속 불가 상태이다.) 아티스트가 직접 개별 프로필 페이지를 등록하여 고객들과 무료로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다. 


네이버문화재단의 헬로!아티스트는 시각예술분야의 작가들을 동영상 컨텐츠로 소개하며 잘 알려지지 않았던 젊은 작가들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아카이빙하여 대중들에게 예술가를 소개하는 플랫폼이다. 2013년부터 네이버문화재단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로서 헬로아티스트에 소개된 작가들에게 전시를 지원해주며 선정된 예술가들의 예술세계를 대중이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준다.  

크라우드펀딩[Crowd funding]은 자금을 필요로 하는 창작자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불특정 다수 대중에게 자금을 모으는 방식이다. 국내 문화예술분야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에는 세븐빅처스, 텀블벅, 와디즈가 대표적이다. 크라우드펀딩을 예술품과 수요자를 이어준다고 바라볼 수도 있다. 그러나 필자는 다양한 콘셉의 창작물을 예술가가 직접 홍보하고 자신의 예술세계를 전달한다는 측면에서 예술가와 수요자를 연결한다고 바라보았다. 또한 펀딩에 참여하는 후원자는 예술품에 투자한다기 보다는 창작자를 후원한다는 측면이 더 강하다. 후원자는 후원금에 따라 차등적으로 리워드를 받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이 창작자의 프로젝트 성사에 기여했다는 보람을 통해 다음 후원에도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부여를 받게 된다. 



3. 향유자에게 문화생활을 소개하는 플랫폼

이러한 형태의 플랫폼은 주로 공연과 전시와 같은 문화생활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가 대표적이다. 예술가보다는 문화예술기관의 예술서비스를 향유자와 이어주는 플랫폼이라고 할 수 있다.

(위)문화콕 (아래)타임티켓

전 정권에서 추진한 '문화가 있는 날'이 이번 정권에서 어떻게 보완될까 궁금했었다. 기존 문화가 있는 날은 국민의 문화예술향유 확대라는 표명 아래 문화예술기관에는 아무런 혜택없이 진행되어 불만을 낳았고, 시민들 또한 주말도 아닌 평일 중간에 시행하는 것은 시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런 ‘문화가 있는 날’이 올해 하반기부터는 ‘문화가 있는 주간’으로 확대되어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문화예술소식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창구가 필요하게 되었다. 이에 따라 풍성하고 알뜰한 여가 활동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문화정보원은 문화포털인 ‘문화콕’ 앱을 출시했다. 문화콕은 크게 4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 주변 문화시설정보, 공연전시소식, 문화 캘린더를 통한 날짜별 정보, 할인정보가 그것이다.


공연 공급자와 관객을 실시간으로 이어주는 타임티켓의 김성우 대표는 문화소외계층을 줄이고 문화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앱을 개발했다고 한다. 문화예술상품은 일반 소비재와는 다른 측면이 있기에 무분별한 할인과 공격적인 마케팅보다는 합당한 이유와 근거로 할인을 제공하며 향유자들과 소통하고 있는 플랫폼이다.






4. 예술가들을 연결하는 플랫폼


언뜻 보면 예술가와 예술가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의 필요성이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필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플랫폼을 발견했다. 앞선 세가지의 형태와 다르게 화살표가 양방향인 것이 특징이다. 즉 예술가들이 창작활동에 있어서 다른 분야의 예술가와의 연결이 필요할 경우와 문화예술분야에서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위한 인적 네트워크 확장을 위해 이러한 형태의 플랫폼이 필요할 수 있다. 


잼 JAM

                                                                          

예술의 공급자를 위한 서비스 잼JAM은 ‘누구나 아티스트가 될 수 있는 세상’ 이란 모토로 영상, 음악, 이미지 등 다양한 분야의 1인 아티스트들이 자신의 콘텐츠를 올리고 다른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작품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소셜미디어 플랫폼이다. 원하는 아티스트들과 직접 온라인 상에서 컴퍼니를 설립할 수 있는 컴퍼니기능 또한 눈에 띈다. 문화예술분야는 시장이 원하는 제품(예술품)을 만드는 것 만큼이나 창작자들이 자율성을 갖고 그들만의 독특한 창작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한 시장이다. 문화예술에 대한 니즈는 소비자들이 인지하고 있는 것보다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존재하지 않았던 니즈도 존재하는 예술품에 의하여 생겨나기도 한다. 창작자들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상호작용을 통해 실제 창작물로 탄생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생각한다면 창작자와 향유자를 이어주는 플랫폼 만큼이나 창작자들간의 연결을 만드는 플랫폼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SAART

예술 전문 네트워크 플랫폼 SAART는 스타트업 알에스앤컴퍼니가 만든 서비스로, 온라인에서 순수미술 작가들이 무료로 포트폴리오 공간을 만들어 전 세계 예술계와 네트워킹 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핀터레스트와 같이 자신의 작품을 올리는 포트폴리오로서의 기능은 비슷하다고 볼수 있지만 보다 전문적으로 프로필을 관리하고 자신의 작품에 관심을 갖는 기업, 개인의 유입경로 등과 같은 방문자 정보 통계를 통하여 창작활동의 기회를 넓혀갈 수 있는 플랫폼이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매년 발간하는『문화예술 트렌드 분석 및 전망』보고서가 있다. 매년 12월에 다음 년도의 트렌드를 분석하고 전망을 제시하면서 문화예술계 종사자들에게 유익한 자료로서 활용되었는데, 2016년도 트렌드 분석을 마지막으로 다음 보고서가 발간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직접 트렌드를 분석해보고 전망해보는 것은 어떨까?' 라는 생각에서 출발하여 최근 문화예술의 새로운 움직임을 스타트업, 그 중에서도 플랫폼 서비스에 초점을 두어 관찰하고 4가지로 분류하였다 .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하여 플랫폼을 분류, 분석했다기 보다는 예술경영을 공부하고, 문화예술기획팀으로서 활동하는 필자가 학계와 현장의 배우고 느꼈던 것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관찰로 바라보는 것이 적절할 듯 하다. 앞서 소개한 다양한 문화예술분야의 플랫폼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 유저가 되어보는 것도 문화예술 저변확대에 일조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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