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비밀
머릿속을 잘 보여주는 사진이다.
전직을 하고 전반적인 일의 로드맵이 갖추어지지 않은 채 교수잡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닥치는 대로 쳐내기 바빴다.
시니어 교수님들은 며느리도 모르게 자신만의 노하우대로 느긋한 학교생활을 하는 듯 보이나
주니어들은 정신없이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시답지 않은 행정업무에 치여
강의준비도 부담,
연구는 뒷전,
연구사업 도전은 꿈도 못 꾸는 세월 속에 허덕인다.
그래도,
다행히
우리 학교는
교수의 자율성을 정말 많이 인정해 주는 학교라(이전 학교와 비교가능)
몇 학기에 걸쳐 교과과정이 익숙해지면,
달별로 해야 할 일들이 머릿속에 그려져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가능하다.
그동안 참 많이
집에서 학교일, 학교에서는 집생각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생활을 하며 학위과정을 할 때며
아이를 케어하며 일을 할 때며
언제나 마음이 둘로 셋으로 쪼개져,
주말에 일해야지, 빨간 날 일해야지
근무시간에는 공부걱정을
수업시간에는 집 생각을 했다.
엉망진창이었다.
병원 문을 나서면서
간호사 A를 문뒤에 놓고 가세요.
인간 A의 삶의 사세요
학생들에게 강조했던 가르침을
내가 실천할 차례이다.
해야 할 일을 쌓아둔 독촉장처럼
가슴 켜켜이 쌓아두지 않기로 한다.
학교에 있는 시간에 학교일을 모두 처리할 수 있도록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집중력'을 길러본다.
현재를 사는 힘,
본질에 충실하는 법
새로이 배우고 실천하는 것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