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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은숙 Jan 09. 2017

순실의 시대 진실을 찾아서

월세(월요일 세시)냅시다

수 많은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 그동안 숨겨진 그리고 잃어버린 진실을 찾기 위해 광장으로 모였다. 청문회와 특검 그리고 수 많은 언론 보도를 통해 사실과 진실이 그 어느때 보다 넘쳐나고 있다. 아니 진실의 모습을 쓴 거짓들이 쏟아지고 있다. 모두 자신이 아는 사실을 말하고 그것이 진실임을 강조하지만 그들이 말하는 진실은 서로 다르다. 온 국민이 마치 퍼즐 맞추기 게임앞에서 진실을 찾아 문제를 푸는 것 같다.   

왜 이렇게 사람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진실은 다 각자 다른것일까? 아마도 그것은 진실이 하나가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진실의 본래 모습은 하나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파하드 만주의 ‘이기적 진실’에 의하면 진실은 절대 하나일 수 없다. 진실은 애초에 평면적이지 않고 오히려 입체적 모양을 갖는다. 그래서 보는 사람에 따라 그리고 보는 방향과 입장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인간은 모두 자기를 중심으로 사고하고 판단하는 이기적 동물이기에 진실은 절대적으로 하나가 아니다. 사람들이 각자가 믿는 진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세상에 진실은 하나일 수 없는 것이다.  

진실은 마음속에 숨어 있다. 모두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라는 대통령의 사과문, 베일에 가려진 7시간의 의혹, 세월호 인신공양 음모론 등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 뒤에 분명히 무언가 숨어 있을 거라 생각하며 또 다른 진실을 찾는다. 그리고 진실을 밝혀내고자 수 많은 정보와 기록을 찾아 연구한다. 당연히 기록과 정보가 풍부할 수록 진실에 가까워진다고 생각하고 말이다. 하지만 오히려 더 많은 정보와 사실들이 우리를 더 혼란스럽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인위적으로 가공되어져 분열된 진실을 만들어 확산시킨다. ‘최순실 대역’ 의혹 같은 논란에서 알 수 있듯이 명백히 눈으로 보여지는 사진 속에서도 우리는 선택적 지각과 편향확증을 통해 진실을 볼 수 없기도 하다. 어쩌면 진실은 현실속에 감추어져 있는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고 이해하고 해석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숨어있다가 변형되어 나타나는것일 지도 모르겠다. 청문회에 나와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모두 각자의 마음속에 진실을 담아 두고 있을 것이다. 안타까운 사실은 지난 몇 년동안 보고 느낀 것이 있을텐데 누구 하나 양심 선언을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청와대에서 일하는 수 많은 사람들 그 밖에 관계된 주변 사람들, 이들에게 진실은 또 다른 모습으로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서로의 마음속에 있는 진실, 이것을 자유롭게 꺼내어 그 모습을 서로가 이야기하고 하나로 맞추어 가는 과정이 오늘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아닐까? 어렵고 힘든일이겠지만 진실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노력하는 모습 그리고 끈임없이 그것을 찾아가는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삶의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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