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성은숙 Sep 27. 2016

예뻐졌다 vs 예쁘다

월세(월요일 세시)냅시다

2016.9. 26 월


나 예뻐졌대 다 그래 모두 놀래

못 알아보겠대( oh my god)

어디했어 뭐했어 모르는 소리 no (말도 안돼 no no way)


운전하는데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 가사다.

여기 저기 많이 흘러나와 멜로디가 귀에 익었고 나도 모르게 흥얼흥얼 따라하게 되었는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가사가 귀에 걸려 인터넷에서 한번 찾아본다. 


바나나 한개 계란 두개 

정말 피곤해 남들처럼 예뻐지는게

(넌 모를꺼야 죽었다 깨어나도 넌)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 너무 해 신경쓸게 한 둘이 아냐

에뻐졌~다, 매일 듣고싶었던 말

정말 한번도 듣지못했던 말

달라 모든게 달라졌어 ~~


태어나서 한번도 예쁘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 한 한 여인의

예뻐지기 위한 피나는 노력( 죽었다 깨어나도 모를 )

그리고 예뻐진 후 미니스커트와 스키니를 맘대로 입고

 달라진 모든것에 만족한다는 그녀!!


우리는 살면서 예뻐졌다는 말을 얼마나 자주 들을까?

많은 여자들이 정말 이 노래처럼 매일 그 소리를 듣고 싶어하는걸까?

지금까지 난 내가 예쁘다고 생각해 본적도 없고 또 누군가에게 그런 소리를 기대해본 적도 없다.

그렇다고 못생겼다 뭐 그런 소리도 들어본적은 없는것 같다.

그냥 '예쁘다'라는 단어는 다른 세계의 이야기로 생각했던 것 같다.


중학교때 체육 시간,  유난히 이쁜 학생들을 좋아하시는 총각 체육선생님  

아이들에게 시범을 보인다고 꼭 한명을 불러세우는데

보통 반장을 활용?하는 다른 셈들과는 다르게 미모의 부반장을 조교로 임명하셨던 기억이 ...

그때 난 별로 기분 나쁘지 않았다.

그냥 자연스럽게 예체능,외모, 남자?... 이런 세계는 따로 있구나라는 학습? ㅋㅋ

근데 여자인 내가 봐도 우리 부반장은 정~말 예뻤다.


'예쁘다'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탁월한 유전자덕이라면

'예뻐졌다'는 후천적인 본인의 의지와 노력의 결과다.

물론 예뻐지려는 목적이 누군가를 의식해서,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서라면 좀 슬프지만, 

달라진 외모로 자신감이 생기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트였다면

이 또한 자기 발전의 긍정적 신호 아닐까? 


그동안 관심없었던 예쁘단말

이제부터라도 예뻐져야겠다. ( 누군가는 원판 불변의 법칙을 말하겠지만 ....)

당장 어디가서 큰 거울 하나 사야겠다. ㅋㅋ

매거진의 이전글 쭈글이 공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