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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imba Feb 16. 2017

영국 런던 산책 Day3

런던 주요 랜드마크 탐방

2015.12.20.


1.

런던에서 아니 영국에서 내 눈으로 직접 보고 싶은 건축물 명단에는 타워브리지와 영국 국회의사당 및 빅벤이 최상단에 자리하고 있다.


이 날은 그 두 곳을 보겠다는 일념으로 아침(이래 봤자 동이 늦게 터 오전이라고 하는 것이 적절한 시각)부터 숙소를 벗어났다. 런던의 명물 언더그라운드를 타고 런던탑 근처에 내려서 런던탑은 쓱 쳐다만 본 후 발걸음을 재촉했다.


런던탑보다 동쪽에 위치한 타워브리지는 뒤에서 비추는 태양빛으로 인해 시야를 어둡게 만들어 쉽사리 그 자태를 보여주지 않았다. 타워브리지의 그늘에 들어서자 그때서야 녀석의 웅장함과 고풍스러운 외관 그리고 세련미를 담당하는 하늘색의 주케이블과 트러스가 눈에 들어왔다.

현수교와 도개교가 합쳐진 다리만으로도 충분히 이목을 끌만한데 이리 아름답기까지 하니 눈을 떼기가 어렵다.

<타워브리지>

두 개의 주탑은 내부 관람이 가능하여(물론 유료다) 기꺼이 관람을 결정하고 천천히 내부를 둘러보았다. 올라간 주탑에서 반대쪽 주탑으로 건너가는 다리 중간은 유리 바닥으로 이뤄져 아래 도개교 부분을 공중에서 관찰할 수 있다. 주탑 관람을 끝내고 내려오니 템즈강 이남의 땅이 나를 맞이 한다.(여기서도 강남이라고 해야 할까?) 런던 강북에서 실컷 바라본 타워브리지임에도 불구하고 강남으로 넘어와서도 한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타워브리지>
<타워브리지>

마침 관광 중인 동양인 커플이 있어 사진 촬영을 부탁하여 기념샷도 남겼지만 뭔가 맘에 들지가 않아(커플이라는 그 자체가 맘에 안 든 것일까?) 다시 영국인 자매에게 기념샷을 요청했다. 언니가 동생에게 웃으며 찍어주라는 제스처를 취했고 그렇게 동생이 찍어준 사진은 뭔가 그냥 마음에 들었다.


이쁜 영국인 자매를 뒤로하고 조금 걸으니 타워브리지 근처에 런던 시청사와 그 앞 광장에선 크리스마스 마켓이 한창 열려있었다. 작은 규모였지만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어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런던 시청사 앞의 크리스마스 마켓>



2.

어릴 적부터 난 시장을 참 좋아했다. 엄마 손 잡고 시장을 갈 때면 어린 눈에 온갖 신기한 것들을 담을 수 있었다.

호기심 강한 나에겐 갈 때마다 같은 것을 볼지라도 결코 같은 것이 아니라 볼 때마다 색다른 볼거리 가득한 놀이터였다. 그래서일까? 런던에서도 시장을 가보고 싶었다. 마침 타워브리지와 멀지 않은 곳에 '버로우 마켓'이 있어서 가보았다.

<활기가 넘치는 버로우마켓>

버로우 마켓은 기대 이상으로 볼거리와 먹거리가 많았다. 비록 허리띠 졸라 맨 여행자라 눈과 코로만 음식을 음미할 수밖에 없었지만 뜻밖의 행운과 같은 시간이었다.

치즈 파는 소년은 카메라를 들고 있던 나를 향해 포즈도 취하고 치즈 맛도 보게 해주었다. 마음 같아선 이 곳에서 파는 치즈와 올리브를 잔뜩 사고 와인숍에 들러 바디감 묵직한 와인 한 병 구해서 마시고 싶은 욕구가 솟았다.

<버로우마켓의 유쾌한 치즈소년>
<와인을 부르는 올리브>
<호박이 이렇게 이뻤던가?!>

결국 배부른 돼지보다 배고픈 소크라테스가 낫다며 상황과 무관한 논리로 스스로를 위로하며 뱃속 대신 기분을 가득 채운 뒤 시장을 벗어났다.



3.

버로우 마켓을 빠져나와 런던 현대미술관인 '테이트 모던(Tate Modern Museum)'으로 향했다.


테이트 모던은 밀레니엄 브릿지와 함께 밀레니엄 프로젝트로 완성된 현대 미술관이다.

이 곳은 원래 2차 세계대전 이후 지어진 화력발전소로 현대에 들어와 공해 때문에 운영을 중단한 뒤 외관은 최대한 유지한 채 내부 리모델링을 거쳐 지금의 모습에 이르게 된다. 특별 기획전을 제외하고는 연중 무료관람을 할 수 있어 문화를 즐기고 싶은 런던 시민들과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테이트모던 미술관>
<테이트모던 미술관의 내부>
<테이트모던 미술관에서 바라본 세인트폴 대성당>

테이트 모던 건너편에는 세인트 폴 대성당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사이에서 현대와 과거를 대표하는 두 거대 건물을 잇는 밀레니엄 브릿지는 과거와 현대를 이어주는 가교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밀레니엄 브릿지는 템즈강의 많은 다리 중 유일하게 차량이 다닐 수 없는 보행자 다리이며 따라서 여타 다리처럼 크지 않고 소박하여 주변 경관을 해치지 않는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더 특별합니다.

<밀레니엄 브리지에서>
<밀레니엄 브리지에서>


세인트 폴 대성당은 바티칸의 성 베드로 대성당, 피렌체 대성당과 함께 세계 3대 성당이다. 주변은 성당의 돔보다 높은 건물을 세울 수 없도록 고도제한을 하고 있어 돔에 오르면 런던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하지만 난 미술관에서 마크 로스코 작품 앞에서 넋 놓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정작 성당 입장시간을 놓쳤다.

<밀레니엄 브리지에서 바라 본 세인트폴 대성당>
<세인트 폴 대성당>



4.

빅벤과 웨스트민스터라 불리는 영국 국회의사당을 노을이 질 무렵(이라고 해봤자 시각은 고작 세시)이 되어서야 마주하였다. 우뚝 솟은 빅벤과 빅토리아 타워 그리고 넓고 길게 펼쳐진 의사당 건물은 한눈에 담기 힘들 정도였다. 내 커리어의 대부분을 국회 보좌진으로 지낸 터라 의회 민주주의를 세계 최초로 발전시킨 나라의 국회의사당을 직접 보는 것만으로도 감개무량하였다.


또 방문해야 할 거리를 남겨놓겠다는 핑계로 내부는 다음으로 미루고 찬찬히 외관만 보아도 의미 있는 것들을 볼 수 있다.

<웨스트 민스터 ; 영국 국회의사당>


의사당 정문 쪽에는 현대까지도 평가가 극과 극으로 엇갈리는 '올리버 크롬웰'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빅토리아 타워 가든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대표적인 예로 꼽히는 반면 실화란 설과 미화된 사건이라는 설로 갈리는 로뎅의 '칼레의 시민' 동상이 세워져 있다.

<칼레의 시민 동상>

국회의사당 근처엔 '수도원 중의 수도원'이라는 의미로 'The Abbey'라 불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과 '성 마가렛 교회'도 있으며 템즈강 건너편으로는 런던아이까지 볼 수 있어서 짧은 시간에 런던을 봐야 한다면 꼭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

<웨스트 민스터 인근 거리>
<'The Abbey'라 불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특히 날이 저문 후 웨스트민스터 다리에서 바라보는 국회의사당의 야경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을 안겨줍니다.

<어둠이 어스름하게 깔린 무렵의 빅벤과 웨스트 민스터>


Instagram : @travel_seagu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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