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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범 Aug 14. 2024

한반도의 변화하는 여름: 스콜 현상의 증가와 그 의미

인류의 위기 시리즈 18편

대한민국의 여름은 변화하고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장마철로 알려진 6월 말부터 7월 중순까지의 기간이 더 이상 예전과 같지 않습니다. 최근 우리는 짧고 강렬한 폭우가 갑자기 쏟아지다가 멈추는, 마치 열대 지방의 스콜과 유사한 현상을 자주 목격하고 있습니다.


2024년 6월부터 시작된 장마철은 특히 이러한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경기, 강원, 충북 일대에서 짧은 시간 동안 매우 강한 폭우가 반복적으로 발생했습니다. 시간당 4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기도 했으며, 이는 전통적인 장마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많은 이들이 '스콜'이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스콜은 원래 열대 지방에서 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갑자기 강한 바람과 함께 짧고 강렬한 비가 내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나 기상청은 이를 정확히 스콜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고 설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현상은 여전히 '소나기'에 가깝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변화는 우리나라의 기후가 점차 아열대화되고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있습니다. 기상청은 2050년경에는 고지대를 제외한 한반도 남부지방 대부분이 아열대 기후로 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일상생활과 농업,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변화입니다.


이러한 변화의 근본 원인은 지구 온난화입니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의 증가로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기후 패턴이 변화하고 있습니다. 한반도도 예외는 아닙니다. 실제로 수도권의 연평균 기온은 지난 40년간 1.1도나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날씨가 더워지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폭우와 가뭄의 빈도가 증가하고, 농작물의 생육 환경이 변화하며, 새로운 질병이 출현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에너지 소비 패턴의 변화로 인해 전력 수요가 급증할 수 있으며, 이는 다시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기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생활 실천을, 사회적으로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탄소 중립 정책 추진을 통해 기후 변화의 속도를 늦추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스콜과 유사한 현상의 증가는 우리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하고, 또 그 변화를 늦출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대응이 미래 세대의 삶의 질을 결정할 것입니다. 지금 우리가 직면한 이 변화는 위기이자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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