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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작은 키스] 분석_2. 사랑

같은 영화 다른 사랑-사랑의 두 얼굴을 통해 본 본질

by 김형범

영화 [시작은 키스]는 나탈리라는 주인공의 두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하나는 그녀의 과거, 남편 프랑수아와의 사랑이며, 다른 하나는 그녀가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되는 마르쿠스와의 사랑입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두 사랑이 매우 달라 보입니다. 프랑수아는 젊고 매력적인 남편으로, 나탈리와 완벽한 관계를 이루며 이상적인 사랑을 보여줍니다. 반면 마르쿠스는 첫인상에서 다소 평범하고 어울리지 않는 상대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이 두 사랑을 비교하면서 결국 같은 본질에 다다르게 만듭니다. 사랑이란, 외적인 조건이 아니라 내적인 연결에서 비롯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말입니다.


프랑수아와 나탈리의 사랑은 영화의 시작을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프랑수아는 나탈리의 이상적인 파트너로 등장하며, 그들의 관계는 따뜻하고 행복합니다. 그러나 그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이 완벽했던 사랑의 끝을 가져옵니다. 나탈리는 깊은 슬픔에 빠지고, 사랑을 잃은 상실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이 과정은 단순히 프랑수아라는 사람을 잃은 것이 아니라, 그녀의 삶에서 사랑이라는 감정 자체를 잃어버린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 나탈리 앞에 마르쿠스가 등장합니다. 마르쿠스는 기존의 로맨스 영화에서 흔히 등장하는 주인공과는 거리가 멉니다. 그는 스웨덴 출신의 평범한 남성으로, 외모도 매력적이라기보다는 소박합니다. 그러나 그는 나탈리에게 단순한 외적 조건 이상의 것을 제공합니다. 그의 따뜻함과 섬세함은 나탈리의 마음을 움직이고, 나탈리는 그를 통해 잃어버렸던 사랑의 감정을 다시 발견하게 됩니다. 특히 영화 속에서 마르쿠스가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은 사랑의 본질이 외적 조건이 아닌, 진심과 배려에서 나온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영화가 흥미로운 점은 프랑수아와 마르쿠스의 사랑을 단순히 대조하거나 어느 쪽이 더 나은지를 논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신, 두 사랑이 서로 다른 형태를 띠고 있지만 본질적으로는 같은 것임을 보여줍니다. 나탈리가 프랑수아와 함께 했던 사랑은 과거의 행복을 의미하며, 마르쿠스를 통해 경험하는 사랑은 새로운 시작과 가능성을 상징합니다. 두 사랑 모두 그녀에게 소중하며, 영화는 이를 통해 사랑의 본질에 대해 말합니다. 사랑은 단지 조건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연결과 진심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는 사랑을 잃고 다시 찾는 과정을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프랑수아와 마르쿠스라는 두 인물을 통해, 사랑의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면서도 결국 하나의 본질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두 사람의 관계는 대조적이지만, 둘 다 나탈리에게 의미 있는 사랑으로 자리 잡습니다. 영화는 이를 통해 사랑이란 우리를 어떻게 변화시키고 성장하게 하는지 조명하며, 삶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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