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8시.
고민 끝에 편의점에 캔맥주를 사러 갔고,
맥주캔과 오징어 하나 사들고 터벅터벅 집으로 돌아왔어.
지난 1년의 시간 동안, 맥주 한 캔도 자제한 이유는
그동안 출간 작업을 해왔다.
23년에 기획서 하나로 출판사와 미팅을 했고
정식계약을 했고,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출간작업을 해 왔다.
약속된 최종 마감일은 24년 3월 30일.
일 년이 넘는 시간,
생각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사람과 만남도 자제했고,
철저히 혼자만의 시간들
브런치에 글쓰기도 않았다.
철저히 반복된
혼자만의 시간들.
약속된 시간 24년 3월 30일.
출판사에 최종 초안을 보냈고
4월. 그 원고를 토대로 출판사와 원격 회의를 했다.
두근두근...
그들은 좋은 원고를 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최근에 받은 원고 중에 최고라고 말했으며
원고에 가감할 수 없으며,
무조건 작가의 제안에 수렴하며
지원하겠다고 했다.
16년간의 내 직업의 경험과 노하우를 녹아 넣었고,
그리고 인정받았다.
지금은 최종 마무리 작업 중,
휴일인 내일도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오늘은 나를 위한 선물로
캔맥주 하나를 마시며, 브런치에 글을 쓴다.
뭔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철저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했다.
알딸딸한 기분에 취해 밝히는
비밀 하나,
사실 나의 브런치 글의 9할은,
맥주의 힘이다.
By 브런치 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