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나무는 품종에 따라 꽃이 피는 시기가 다르다.
어떤 체리나무는 꽃이 일찍 피기도 하고,
어떤 체리나무는 꽃이 늦게 피기도 한다.
그런데
꽃이 일찍 핀 나무에서 무조건 수확을 일찍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꽃이 늦게 핀 나무에서 일찍 수확을 하기도 하고
꽃이 일찍 폈지만 늦게 수확을 하기도 한다.
일찍 태어났다고, 일찍 결과물을 보이는 건 아니다.
그런데, 훨씬 깊은 농도의 체리 맛을 내는 것은
꽃은 일찍 폈지만, 한참 뒤에나 결실을 맺어 수확하는 체리다.
10년의 경험을 통한 나의 분석은
거친 비바람 맞다 보니
체리열매의 표피는 점점 더 단단해지고,
씹히는 단단한 식감을 만들어 내고
뜨거운 햇살 속에, 열매 속 과즙은
숙성되고 깊은 맛의 새콤달콤이 다양한 맛을 자아낸다.
사람 또한 그렇다.
더딘 것 같아, 앞서 가는 사람에 열등감도 느끼며
조바심도 나고, 도중 포기해야 될 것도 같은데,
결국에는 인생의 결실을 내는 사람은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올곧이 자신을 믿고 버티며 나아가는 사람이다.
타인의 평가와 비웃음 따위는 중요치 않고
언젠가 맺게될 농도깊은 맛의 체리처럼
뚜벅뚜벅 흔들림 없이 나아가다 보면
세월의 시간만큼
농도 깊은 체리처럼
훨씬 농도 깊은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당신 또한 그렇다.
By 브런치 봉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