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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Seok Kim Sep 12. 2022

애플워치 구매 이유

"시계"로 보니 살 이유가 충분하더라

아이폰, 에어팟, 맥북을 사용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애플워치는 왜 사는거지"라는 생각을 했었다. 

애플워치가 제공하는 심박수, 걸음 트랙킹, 운동 기능 등 기능적인 면을 고려하면 2.5만 원 샤오미 미밴드로도 충분히 되는데 굳이 그보다 최소 10배는 비싼 애플워치를 구매하는 것은 쉽사리 내적으로 설득이 되지 않았다.


여기에 동의하는 편이었음;


하지만 내가 생각을 바꾸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애플워치를 스마트 기기로서가 아니라 시계로 바라보게 된 것이다. 


이름부터가 워치인데 시계로 보기 시작했다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30대 중반 남자에게 시계는 슬슬 좀 신경이 쓰인다. 시계에 큰 관심이 없어서 20대 때 정장을 입는 직장에 다닐 때는 그냥 평범한 세이코나 DW등 저가형 시계를 찼고 결혼하면서도 굳이 롤렉스 등 예물을 하지도 않았다. 


30대에 들어서서는 IT 회사이고, 전화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알림 연동 기능 등이 편리해 샤오미 미밴드를 차고 다녔다. (만보 채우는 재미도 쏠쏠했고)


하지만 나이가 30대 중반에 들어서니, 미밴드를 차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TPO인 경우가 점점 더 많이 생겼다.

안 차려니 허전하고, 시계를 사자니 별로 관심도 없는데 굳이 비싼 걸 사고 싶지는 않았다. 이런 경우 애플워치는 상당히 합리적인 대안이다.



일단 남자에게 시계는 상당히 상징적인 물건이다. 실용성, 기능을 따지자면 10만원짜리와 1000만원짜리가 얼마나 차이가 나겠는가? 하지만 어떤 시계를 차느냐는 때로는, 또 누군가에게는 민감한 문제이다. 시계를 아는 사람들에게는 그 사람이 어떤 시계를 찾는지는 그 사람에 대해 실마리를 제공한다. 그러니 저런 시계 계급도까지 있지 않겠는가? 


하지만 이런 시계 계급도에서 스마트 워치는 예외다!

다시 말해 애플워치는 정장, 캐쥬얼 TPO에도 어울리며, 없어보이고 있어보이고 문제에서 자유롭다.


그렇게 기능이 아닌 상징으로서 바라보니 대략 50만원 가량, 스탠리스 모델도 100만 원도 안되는 애플워치의 가격은 아주 합리적으로 보인다. 


 그래서 샀다.


--

근데 사고나서 보니 기능적인 측면에서 상당히 인상적이기도 하다.

이건 애플워치의 장점이라기보다는 스마트 워치의 장점인 것 같긴하다.


장점

1) 알림을 조금 더 큰 화면으로 본다는 것은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다. 미밴드로는 아주 조금 밖에 못 본다

2) 제일 만족하는 것은 피트니스 기능. 활동성 연속 기록, 운동을 유도하는 각종 도전 목표등은 그날 귀찮아도 조금이라도 더 몸을 움직이게 만든다. 나름 큰 맘 먹고 산 만큼 이걸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되는 데 이 기능에 충실한 것만으로 마치 PT와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 ㅎ 애플워치사고 거의 매일 런닝을 뛴다. (1.5~ 2Km 수준이지만 ㅎ)

3) 건강의 추이를 꾸준히 보게 되는 것만으로 건강에 신경쓰게 된다. 심박수 알아서 뭐하느냐고 생각했고, 미밴드로도 되는데... 근데 이게 다양한 정보들을 조합해서 보여주고 추이를 보니 더 신경을 쓰게 된다. 


애플워치 장점

1)그래픽과 애니메이션이 유려하다. 다른 스마트워치는 잘 몰라서 패스

2)맥북 자동으로 잠금 해제되는게 은근히 편하다. 아이폰은 마스크 써도 잠금해제가 은근히 잘되서 체감은 잘 모르겠고.

3) 건강 앱 등 관련 앱들의 사용성이 만족한다. 근데 이것도 다른 스마치 워치는 몰라서 패스.. 샤오미 보다는 확실히 앱들이 잘 만들어져있고 UI가 이것저것 건강에 신경쓰게 만든다.


단점

1) 배터리 맨날 충전 은근 귀찮음

2) 수면 기능은 잠버릇이 험해서 안 쓰고 있음. 충전도 해야하고. 수면 퀄리티도 추적해보고는 싶으나.. 나중에.



애플워치8 나온 거는 봤는데,

체온 센서 말고는 잘 모르겠다.

체온 꾸준히 재는 것도 있음 좋겠지만.. 굳이 업글은 아직 모르겠다.


근데 오히려 울트라는 뭔가 갖고싶다..

운동을 엄청 하는 것도 아닌데. 

가민 이런거는 모르겠지만 그냥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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