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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루스 Apr 05. 2024

푸바오는 왜 인기가 있을까?

콘텐츠의 기본은 서사 

지난 3일 푸바오가 중국의 판다 소유권 정책으로 인해 만 4년이 되는 날에 맞춰 중국으로 돌아갔다. 단순히 판다 한 마리가 돌아가는 것인데 대중들의 반응은 장례식을 방불케 했다. 현장을 방문한 팬들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가 돼 눈길을 끌었다. 푸바오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여러 번 미디어를 통해 보도됐다. 3월에는 푸바오가 중국 송환을 준비하기 전 마지막 대중 공개일에 푸바오의 팬들로 에버랜드는 인산인해를 이루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푸바오의 인기의 이유가 궁금했다. '펭수'와 같이  캐릭터가 큰 인기를 얻는 사례는 봤어도 푸바오 같이 살아있는 동물이 대중적인 인기를 끄는 모습은 이례적이었다. 다양한 매체들에서 분석한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생각하는 푸바오의 인기 비결을 정리했다. 


1.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사진= 중앙일보


당연한 말이지만 푸바오가 가진 매력이 첫 번째 인기 비결이다. 푸바오는 판다가 가지고 있는 귀여운 모습을 많이 가지고 있다. 언론보도나 팬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푸바오는 애교가 많은 성격을 가지고 있고 사육사들과 함께 장난도 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기 때문에 관람객들에게 다가가 팬서비스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푸바오의 귀여움에 반응하는 것은 최근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한다. 최근 많은 사람들이 강아지나 고양이의 귀여운 모습을 담은 콘텐츠를 시청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 100만 유튜버로도 활동하고 있는 건축가 유현준 교수는 최근 개인 채널에서 본인이 유일하게 많이 보는 콘텐츠가 강아지 릴스라고 밝히기도 했다. 


뇌과학적으로 귀여운 것을 보면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베이비 스키마 이론). 푸바오가 처음 태어나서 자랐던 시기는 전 국민이 스트레스를 받던 팬데믹 시기였다. 이런 시기에 태어나 자란 푸바오의 귀여운 모습은 전염병으로 스트레스를 받던 국민들을 녹여주는 존재가 되며 팬층을 모을 수 있었다. 


2. 과몰입하게 만드는 서사 


사진= YTN


아무리 푸바오가 귀여워도 국민적인 인기를 가지게 된 것에는 '서사'가 큰 역할을 했다. 푸바오를 관리했던 에버랜드는 '말하는 동물원 뿌빠 TV' 채널을 활용해 푸바오의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올렸다. 푸바오를 관리했던 사육사들을 할아버지라고 지칭하며 푸바오와 사육사의 관계를 할아버지와 손자의 관계로 설정한 콘텐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채널 인기 영상의 대부분은 모두 푸바오의 영상이다 (유튜브 채널 말하는 동물원 뿌빠 TV)


사육사와 푸바오의 관계가 할아버지와 손자 사이가 되자 사람들은 푸바오에 더 쉽게 감정이입 하기 시작했다. 마치 '슈퍼맨의 돌아왔다'의 동물버전을 보는 것처럼 사육사와의 관계에 감정 이입하며 푸바오가 잘 자라는 모습을 응원하고 지켜보기 시작했다. 누구에게나 있는 성장 시기의 조부모와의 추억 포인트를 잘 짜인 서사가 건드려 푸바오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우리는 서사의 시대에 살고 있다. 


푸바오의 인기 비결을 살펴보며 우리가 서사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숏폼부터 롱폼, 개인 소셜미디어부터 글로벌 OTT까지 수많은 콘텐츠가 범람하는 시대 속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콘텐츠는 결국 설득력 있는 서사가 자리 잡고 있다. 


우는 장면이 강조된 성해은의 출연 영상 콘텐츠 클립 (출처-유튜브 채널 '샵잉')


시즌 3가 진행 중인 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역대 연예프로그램 출연자 중 가장 많은 인기를 끌며 출연 후 인스타그램 100만 팔로워가 된 성해은 씨의 인기 비결도 서사에 있다. 7년 동안 만났던 남자친구를 잊지 못해 종영 직전까지 눈물만 흘리다 마지막 1주일 동안 직진남을 만나 새로운 사랑을 만난 그녀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며 강력한 팬덤을 구축할 수 있었다.


브랜드 세계관의 원조 빙그레 인스타그램 채널


서사는 팬덤과 직결된다. 내가 공감하는 서사를 가지면 개인 캐릭터, 콘텐츠에 몰입하기 훨씬 쉽다. 예전에는 마블이나 DC코믹스와 같은 거대 기업들만 이 비밀을 알았다면 지금은 '빙그레'와 같은 기업들의 브랜드 계정에서도 탄탄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만들어 팬덤을 쌓고 있다. 


결국 개인이던 브랜드이던, 소셜미디어 계정이던 서사가 필수인 시대에 살고 있다. 스스로 서사를 얻던가 아니면 서사를 만들어야 팬이 생기고, 팬들이 있어야 브랜드와 개인이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을 얻는다. 


나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서사는 무엇인가? 우리 브랜드가 사람들의 사랑을 받게 만드는 서사는 무언인가? 퍼스널브랜딩을 고민하지 않더라도 경쟁력 있는 개인과 브랜드가 되기 위해선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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